[사랑의 징검다리] 암·배고픔과 싸우는 철수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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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수업 하다 교통사고로 장애
생활고 지친 아내와 결국 이혼
폐암 3기 진단, 수술 엄두 못 내
진통제로 버티며 매 끼니 걱정

전기가 끊겨 어두컴컴한 방안. 콜록콜록 철수(가명·64) 씨의 기침 소리만이 고요한 방안을 가득 채웁니다. 철수 씨에게도 잘나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운수업을 하면서 아들, 딸을 낳고 승승장구하며 세상 부러운 것 없는 삶을 살았습니다. 그러나 행복이 이렇게 갑자기 끝날 줄은 몰랐습니다.

새벽 화물을 이동하며 운전하던 중 교통사고가 났습니다. 철수 씨는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습니다. 하루아침에 장애인이 되어버렸습니다. 사고 이후에는 일을 하지 못하게 되면서 잘 나가던 사업체도 점점 기울기 시작했습니다. 생활비조차 마련하기 어려워지며 가정의 불화는 시작되었습니다. 계속된 생활고에 지친 아내는 이혼을 요구하며 초등학생인 아이들을 데리고 집을 나가 버렸습니다. 그렇게 철수 씨는 혼자가 되었습니다.

어떻게든 먹고는 살아야 했습니다. 비록 장애는 있었지만, 다시 운전 일을 시작해 얼마 되지 않는 금액이었지만, 다시 일할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그러나 또다시 철수 씨는 교통사고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1년 정도 치료를 하며 산재급여로 겨우 생계를 이어 나갔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가슴이 답답하고 호흡이 가빠지며 기침이 자꾸 나왔습니다. 처음에는 감기인가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목소리도 쉬고 살이 빠지면서 지인들이 예전 같지 않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스트레스 때문인가 하며 생활하다 주변 사람들의 권유로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해보니 폐암 3기라고 합니다.

폐암 선고 후 어떻게 해야 할지 눈앞이 캄캄해지며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았습니다. 오래전 이혼 후 얼굴조차 보지 못한 자녀들은 찾을 수도 없었습니다. 의료비가 없어 수술은 감히 생각하지도 못한 채 그렇게 3년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

치료는커녕 끼니를 때우기도 힘들어 하루 한 끼 라면을 끓여 배고픔을 달래봅니다. 월세도, 전기세도, 가스비도 체납돼 조금씩 조금씩 지인에게 빌렸습니다. 되는대로 갚아보려 했지만 하루하루 밀려 눈더미처럼 쌓여가는 공과금을 해결할 방법이 없습니다.

집주인도 더는 봐 줄 수 없다며 밀린 월세를 내라고 독촉하는데, 미안함에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어 그저 죄송하다고 고개만 숙일 뿐입니다.

폐암인 것을 알지만 수술도 받지 못하고 그저 진통제로만 견디며 생활하고 있는 철수 씨는 아픔이 잦아들면 ‘이 배고픔을 어떻게 해야 하나’ 하고 생각하니 참담한 심정입니다. 끝이 없는 깜깜한 동굴 속에 갇혀버린 것 같다는 철수 씨입니다. 철수 씨에게 따뜻한 햇볕이 내리쬘 수 있도록 여러분들의 따뜻한 관심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연제구청 복지정책과 채은아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공감기부(무료) 방법-부산은행 사회공헌홈페이지(www.happybnk.co.kr) 공감기부프로젝트 참여

QR코드를 스캔하면 댓글 게시판으로 이동하고 댓글 1건당 부산은행이 1000원을 기부합니다.

▣ 이렇게 됐습니다 - 지난달 30일 자 정자 씨

지난달 30일 자 ‘아파도 치료를 거부하는 정자 씨’의 사연에 후원자 80명이 461만 4578원을, BNK부산은행 공감클릭을 통해 100만 원을 모아주셨습니다. 후원금은 정자 씨의 병원 검사비와 수술비에 사용할 예정입니다. 정자 씨는 “병원에서 검사하고 빠르게 수술해야 한다고 했지만, 계속 하혈하고 아픈데도 병원을 안 갔다”며 “돈도 없는데 바로 수술하자고 할까 봐 무서웠다”고 했습니다. 정자 씨는 여러분의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서 꾸준히 치료도 받고 열심히 살겠다며 감사의 눈물을 보였습니다.

※TBN부산교통방송(94.9㎒)에서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15분에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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