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회원 0명… ‘세계일주클럽’ 도전 어때요?” [트래블 tip톡] ⑱

남태우 기자 le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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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전 회원국 여행 달성자 온라인 모임
1954년 창립 TCC 후 사이트 개설 늘어
SNS 수익 창출 가능해지자 도전자 증가
전 세계 회원 400여 명, 한국인은 없어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 걸린 각 나라의 국기. 이미지투데이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 걸린 각 나라의 국기. 이미지투데이

사람에게는 살아가면서 꼭 이루고 싶은 ‘인생 목록’이 있다. ‘책을 1만 권 읽겠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을 모두 돌아보겠다’ 등 목록 내용은 사람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다. 전 세계 모든 나라를 다 여행하는 ‘세계일주 여행’은 어떨까. 아무나 이룰 수 없는 정말 획기적인 꿈이 아닐 수 없다.

세계일주 여행자 온라인 사이트인 ‘노마드마니아’의 여행자 랭킹. 홈페이지 캡처 세계일주 여행자 온라인 사이트인 ‘노마드마니아’의 여행자 랭킹. 홈페이지 캡처

■세계일주 여행자 단체

놀랍게도 이런 목표를 달성한 사람은 물론 달성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모인 단체가 여럿 있다. 온라인 사이트인 ‘여행자 센추리 클럽(TCC)’ ‘가장 많이 여행한 사람(MTP)’ ‘노마드마니아’ 등이 그런 곳들이다.

세계일주 여행 사이트 선구자는 1954년 창립한 TCC다. 세계일주 여행을 해 본 사람들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모임을 갖고 만들었다. TCC는 전 세계 100개국 이상을 여행한 사람의 모임인데, 현재 회원은 1500여 명이다. 본부는 로스앤젤레스에 있으며, 미국과 캐나다, 유럽, 아시아에 총 29개 지부를 갖고 있다. 우리나라 지부는 서울에 있으며 해마다 두세 번씩 모임을 갖는다.

MTP는 2005년 미국 캘리포니아에 사는 찰스 벨리가 설립한 곳이다. 이름 그대로 ‘가장 많이 여행한 사람’ 순위를 매기는 사이트다. 이 사이트의 특징은 ‘유엔 회원국을 가장 많이 방문한 사람’ 순위뿐 아니라 ‘세계문화유산을 가장 많이 방문한 사람’이나 ‘전 세계 골프클럽을 가장 많이 방문한 사람’처럼 항목을 세세하게 나눠 순위를 매긴다는 점이다.

노마드마니아는 2012년에 생긴 단체다. 세계일주 여행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을 서로 연결시켜 정보를 교환하고 도움을 줄 수 있게 하자는 게 설립 취지다. 노마드마니아도 가장 많은 곳에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의 순위를 매겨 평가한다.

사상 최초로 세계일주를 달성한 라울리 비르타넨. 인스타그램 캡처 사상 최초로 세계일주를 달성한 라울리 비르타넨. 인스타그램 캡처

■세계일주 현황

19세기까지만 해도 세계일주는 사실상 불가능했다. 재력이 풍부하고 매우 건강한 사람이 여행을 좋아해 많은 나라를 돌아다니더라도 교통 때문에 모든 나라를 여행한다는 것은 비현실적이었다.

전 세계 모든 나라 여행에 도전하는 사람은 21세기 들어 크게 늘어났다. 자유로운 여행을 가능케 한 교통수단 발달과 국경 개방, 그리고 온라인과 소셜미디어 시대의 도래가 이유였다. 많은 사람이 여행하는 과정을 SNS에 올리면서 돈을 벌 수 있게 돼 재정적인 부담에서 벗어난 것이다.

전 세계 모든 나라 여행에 도전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국적과 여권이다.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국가가 많은 여권이 아무래도 여행에 편리하기 때문이다. 2023년 1위는 일본(193개국), 2위는 한국과 싱가포르(192개국)였다.

‘전 세계 모든 나라 여행’의 기본적 개념은 ‘모든 유엔 회원국 여행’이다. 이 목표를 이룬 사람은 400여 명이다. 지구 전체 인구에 비하면 극소수지만, 지난해에만 50명이 새로 이름을 올리는 등 목표 달성자는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전 세계 모든 나라 여행’의 꿈을 가장 먼저 이룬 사람은 핀란드 작가인 라울리 비르타넨이다. 호기심에서 여행을 시작했다는 그는 1988년 당시 유엔 회원국 170개국을 모두 돌아보는 데 성공했다.

‘가장 짧은 시간에 전 세계 모든 국가 여행’이라는 기네스 기록을 가진 사람은 캐나다의 테일러 데먼브룬이다. 그는 2017년 6월 1일부터 2018년 12월 7일까지 1년 189일 만에 유엔 회원국 193개국과 바티칸시국, 대만까지 총 195개국을 여행했다.

노마드마니아에서는 ‘전 세계 모든 국가 여행’ 기록을 세운 나라별 명단, 인원을 공개하는데 일본의 경우 9명이지만 한국에서는 아직 한 명도 없다. 대기록을 세운 사람은 대부분 40대 이상이다. 아무래도 여행을 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이다.

덴마크의 헨릭 제프슨은 27세이던 2016년 193개국을 모두 여행해 최연소 기록을 세웠다. 그는 17세 때 이집트를 혼자 여행한 이후 10년간 많은 나라를 돌아다녀 대기록을 달성했다. 미국의 레이널즈 에드워드는 79세이던 2014년 기록 달성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12세 때 어머니와 함께 캐다나에 간 게 해외여행의 시작이었다.



남태우 기자 le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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