냥이의 애절한 눈빛, 음식 앞에선 타협하지 마세요

김수빈 부산닷컴 기자 suvel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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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묘 건강에 해가 되는 음식]

초콜릿·포도·마늘 등 섭취 시 위험
덮개 있는 용기 보관해 접근 막아야

생선, 특별히 선호하는 음식 아니야
분해 효소 없는 우유 먹였다간 뒤탈

고양이는 사실 식탐 그다지 크지 않아
증상 있으면 기생충 감염 등 질병 의심


반려묘는 대체로 사람이 먹는 음식을 탐내지 않지만 간혹 식탐이 있을 경우는 얘기가 달라진다. 반려묘의 식탐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다. 이미지투데이 반려묘는 대체로 사람이 먹는 음식을 탐내지 않지만 간혹 식탐이 있을 경우는 얘기가 달라진다. 반려묘의 식탐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다. 이미지투데이

요리를 하거나 음식을 먹으면 반려동물이 근처를 기웃거리며 음식을 탐낸다. 간절한 눈빛을 외면할 수 없어 조금씩 주곤 하지만 사람이 먹는 음식 중 일부는 큰 해가 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식탐이 크게 강하지 않은 동물인 고양이가 지나치게 음식을 탐할 경우 원인을 찾아야 한다. 반려묘 식탐의 다양한 원인과 먹으면 위험한 음식에 대해 알아봤다.

■기생충 감염 등 식탐 원인 다양

반려묘는 반려견에 비해 식탐이 많은 동물이 아니다. 반려견은 주인이 밥을 먹을 때 기웃거리며 음식을 탐내지만 반려묘는 대체로 관심이 없다. 고양이 위의 크기는 탁구공과 비슷해 생리학적, 해부학적으로 조금씩 자주 먹도록 태어났다. 그런 반려묘가 갑자기 음식을 탐내는 이유는 뭘까.

먼저 내부 기생충에 감염됐을 가능성이다. 기생충이 영양분을 섭취하기 때문에 반려묘는 충분한 영양분을 공급받지 못한다. 밥을 먹었지만 영양분이 충분하지 않으니 금방 배가 고파져 식탐이 생기는 것이다. 예방을 위해 구충을 꾸준히 해줘야 한다.

갑상선과 당뇨 등의 질병도 의심해 볼 수 있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신진대사를 통해 반려묘가 많은 칼로리를 소모하게 만든다. 당뇨도 당을 조절하는 능력이 떨어져 원활하게 영양분을 흡수하지 못해 항상 배가 고픈 느낌을 받게 된다. 반려묘가 정상적으로 밥을 먹는데도 살이 빠지고 음수량이 많다면 동물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 볼 필요가 있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반려묘도 우울함, 지루함, 외로움 등의 감정을 느끼면 음식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 이럴 때는 자율 급식을 피하고 장난감과 놀이 등으로 스트레스를 풀어 주는 등 보호자가 충분한 관심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

반려묘가 일상적으로 먹는 식사에서 영양분이 부족할 경우 필요한 영양분을 보충하기 위해 음식을 찾기도 한다. 평소 영양분이 골고루 포함된 질 좋은 사료를 급여하는 것이 좋고, 간식이나 영양제를 통해 필요한 영양분을 채워 주는 것도 방법이다. 식탐이 많아지면 사람의 음식을 탐내기도 하는데, 그럴 경우 식탁 옆에 반려묘가 먹을 간식을 따로 챙겨 주는 것이 좋다.

고양이가 생선을 좋아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오해다. 굳이 생선을 줄 필요는 없으며, 주고 싶다면 소량만 급여하는 것이 좋다. 클립아트코리아 고양이가 생선을 좋아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오해다. 굳이 생선을 줄 필요는 없으며, 주고 싶다면 소량만 급여하는 것이 좋다. 클립아트코리아

■고양이와 생선에 대한 오해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다'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고양이가 생선을 좋아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생선에는 고양이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타우린 성분이 있어 맛있게 먹을 수 있지만, 고양이는 원래 쥐나 새 같은 동물을 사냥해 배를 채우는 육식동물이다. 물도 싫어해서 실제 스스로 물고기를 포획해서 먹는 일은 흔하지 않다. 생선이 맛있는 음식일 수는 있지만 특별히 선호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간혹 반려묘에게 날 생선회를 주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도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생선 가시로 인한 위험과 함께 기생충, 식중독의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만약 급여를 하게 된다면 조리용 생선이나 등푸른 생선은 피하는 것이 좋다. 불가피할 경우에만 신선한 생선회를 소량 급여하는 것이 권장된다. 자주 급여하면 영양 밸런스가 맞지 않아 건강에 해롭다.

우유도 마찬가지다. 고양이는 어미 젖을 뗀 후 우유의 락토스를 분해하는 데 필요한 효소인 락타아제를 많이 생성하지 않는다. 우유와 기타 유제품을 섭취할 경우 복통과 설사를 유발할 수 있다. 반려동물에게 우유를 먹인다면 펫 전용 우유나 우유 속 유당을 제거한 락토프리 제품을 주는 것이 좋다.

반려묘에게는 우유를 분해하는 데 필요한 효소인 락타아제 생성이 적어 급여하는 것은 좋지 않다. 이미지투데이 반려묘에게는 우유를 분해하는 데 필요한 효소인 락타아제 생성이 적어 급여하는 것은 좋지 않다. 이미지투데이

■반려묘에게 위험한 음식

미국의 동물 독극물 통제 센터인 ‘펫 포이즌 헬프라인'은 반려동물에게 가장 위험한 상위 10가지 음식을 소개하고 있다. 초콜릿, 포도와 건포도, 양파, 파 등으로 대부분 집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식들이다.

초콜릿은 반려묘뿐만 아니라 반려견에게도 위험하다. 초콜릿에는 심장을 자극하는 테오브로민 성분과 뇌와 중추 신경계를 자극하는 카페인이 들어 있다. 중독되면 구토, 설사, 불안, 과잉 행동을 보이며 심할 경우 떨림, 잦은 배뇨, 발작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반려묘가 섭취했다면 즉시 동물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카카오 함량이 높을수록 더 위험하고 반려견보다 반려묘가 중독에 더 치명적이다.

초콜릿에는 키페인과 테오브로민 성분이 들어 있어 반려묘가 섭취 시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인다. 이미지투데이 초콜릿에는 키페인과 테오브로민 성분이 들어 있어 반려묘가 섭취 시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인다. 이미지투데이

7~8월에 제철인 포도와 토핑으로 많이 먹는 건포도는 얼핏 건강해 보여도 소량 섭취만으로도 건강을 해질 수 있다. 이를 먹으면 구토, 무기력증, 설사 등의 증상을 유발하며 심할 경우 신장 손상과 심지어 신부전이 발생할 수 있다.

마늘과 양파는 고양이에게 용혈 반응을 일으키는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고양이는 강아지나 사람보다 헤모글로빈 산화 손상에 예민하기 때문에 더 치명적이다. 생으로 섭취하는 것뿐만 아니라 조리된 상태, 심지어는 가루로 섭취해도 적혈구가 손상돼 빈혈 증상이 나타난다. 마늘이나 양파를 먹으면 잇몸이 창백해지고 소변이 변색되고 구토 증상을 보인다. 일반적으로 섭취 12시간 후 증상이 나타나며, 5일까지도 지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대파, 부추 등도 위험하다.

이 외에도 소량의 감귤류 과일은 가벼운 위장장애를 일으킬 수 있고, 날달걀은 살모넬라균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요리하는 동안에는 가급적 반려묘가 주방에 오지 않도록 하고 위험한 재료를 바닥에 떨어뜨리는 행동도 조심해야 한다. 위험한 음식물은 반려묘가 열기 어려운 용기에 보관하는 것도 위험을 예방할 수 있는 손쉬운 방법이다.


김수빈 부산닷컴 기자 suvel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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