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거인은 어디에?” 7월 들어 녹아내리는 롯데
최근 SSG·KT에 3연패 당해
실책 남발에 불펜 뒷심 부족
9위로 추락·꼴찌와 1경기 차
주말 사직 3000만 관중 달성
6월에 무서운 기세로 진격하던 거인, 롯데 자이언츠가 7월 들어 실책 남발과 불펜 붕괴로 녹아내리고 있다. 롯데는 이달 1승 6패를 기록 중이며, 최근에만 3연패를 당해 꼴찌 추락을 걱정해야만 하는 처지에 놓였다.
롯데는 13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2차전에서도 3-6으로 무릎을 꿇었다. KT는 4회초 장성우의 좌월 솔로홈런 덕분에 1-0으로 먼저 달아났다. 롯데는 5회말 나승엽과 윤동희의 연속 안타에 성공한데 이어 희생번트로 1사 2·3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박승욱이 2타점 적시타를 때려 2-1로 역전했다. 하지만 7회초 KT 김상수가 중전안타를 치고, 오재일이 3점 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2-4로 다시 끌려갔다. 롯데는 8회말 1점을 추가했으나 KT가 9회초 2점을 내 결국 KT에 2연패를 당했다.
롯데는 앞서 1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T와의 1차전에서도 역전패했다. 애초 롯데는 2회말과 4회말에 4점을 뽑아내며 경기를 리드했으나 7회초 KT에 동점을 허용했다다. 이어 9회초에도 KT의 1사 1·3루 상황에서 멜 로하스에게 희생 플라이를 헌납해 경기가 4-5로 뒤집혔다.
롯데는 6월만 하더라도 가을야구를 향한 강한 집념을 드러냈다. 지난달 롯데는 14승 1무 9패를 기록하며 중위권 도약을 위한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승률 또한 0.609로 10개 구단 중 가장 높았다. 하지만 이달 들어 롯데는 불펜의 뒷심 부족에다 어이없는 실책까지 겹치면서 답답한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결국 롯데는 최근 SSG 랜더스와 KT에 세 번 연속 지면서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와 1경기 차인 9위로 떨어졌다.
실책을 남발은 롯데가 최우선으로 극복해야할 과제다. 13일 KT와의 2차전에서 롯데가 2-1로 앞서던 7회초에 2루수 고승민이 김민혁의 타구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고, 9회초에는 3루수 노진혁이 실수를 범했다. 전날 치러진 1차전 때도 4점을 앞서던 롯데는 경기 후반 나온 실책 3개 탓에 KT에 점수를 헌납했다. 롯데는 최근 3연패 기간 중 무려 7개의 실책을 저질렀다. 이달 들어서 실책 수만 11개로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불안한 마운드도 롯데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 3일 잠실구장에서 롯데는 두산 베어스에 2회까지 6점을 뽑았지만, 5회 말 양석환에게 만루홈런을 얻어맞으며 8-13 역전패 당했다. 사직구장에서 가진 KT와의 두 경기에서도 초반까지 잘 던지던 투수들이 경기 후반에 난조를 보이기도 했다.
한편 롯데는 12일 한국 프로 스포츠 사상 역대 두 번째로 3000만 누적관중 달성이라는 기념비를 세웠다. 국내에서 첫 번째로 3000만 관중이 입장한 곳은 2019년 LG 트윈스의 잠실구장이다. 이날 롯데는 다채로운 이벤트를 준비해 팬 서비스에 나섰다. 특히 100차례의 완투로 대기록을 달성한 윤학길 전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 롯데의 승리를 기원하는 시구를 진행했다. 또 경기에 앞서 염종석과 박정태, 펠릭스 호세, 조성환, 조정훈 등 과거 롯데에서 활약했던 전설들이 영상으로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