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찜통방’서 허덕이는 김 씨
야간 일하던 공장 폐업해 실직
퇴직금 떼여 월세도 계속 밀려
심장 아파 숨 가쁜 채 누워 생활
보증금 없어 새 집 구하기 막막
“똑똑똑. 아저씨 구청에서 왔어요…”. 몇 번은 외쳐야 문 넘어 김 씨(가명·62) 아저씨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잠…잠시…잠시만요. 나가요”. 아직 본격적인 여름은 시작 전이지만, 제대로 된 창문 하나 없는 김 씨 아저씨의 방은 너무 더워서 제대로 된 옷가지를 챙겨 입고 있을 수도 없습니다. 누구나 창고처럼 생각할 법한 허름한 집에 김 씨 아저씨가 살고 있습니다.
이웃의 신고로 처음 김 씨 아저씨를 만났습니다. 큰 키와 덩치 때문에 자칫 무섭게도 느껴졌지만, 어눌한 말투와 눈을 마주치기도 힘들어하는 내성적인 모습에 곧 경계가 사라졌습니다. 김 씨 아저씨는 제대로 된 창문도 없는, 어둡고 습한 방에서 널브러진 짐과 같이 지내고 있었습니다. 손과 발을 씻을 공간조차 없고, 주방 시설 하나 없는 곳에서 김 씨 아저씨는 12년째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호흡이 너무 가빠서 제자리에서 일어서는 것도 힘들었습니다. 수개월째 증상이 심해지고 있었지만, 병원비가 겁이 나서 병원은 아예 가지도 않은 상태였습니다. 김 씨 아저씨는 연락하고 지내는 가족이 없습니다. 부모님은 모두 사망했고, 형제와도 모두 연락이 끊겨 가족과의 교류 없이 살아왔습니다.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인근의 공장에서 10년을 넘게 야간 일을 해 왔습니다. 남들은 힘들어서 꺼리는 야간 작업이었지만, 김 씨 아저씨는 묵묵히 주어진 대로 성실하게 일을 해 왔습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폐업으로 인해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게 되었고, 어눌하고 셈에 능하지 않은 김 씨 아저씨는 제대로 된 퇴직금과 급여를 받지 못한 채 일을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다달이 급여로 생활해 오던 김 씨 아저씨는 퇴사 이후 월세도, 통신 요금도, 공과금도 내지 못해 청구서가 쌓여만 갔습니다. 단전과 단수도 겪었습니다. 심장이 두 배로 커진 상태에서 호흡이 가빠와도, 빛도 들어오지 않는 방에 누워있기만 했습니다.
지금은 두 번의 입원 치료로 건강도 아주 좋아졌고, 보다 나은 환경에서 살고 싶다는 바람도 생겼습니다. 낮에 창문 사이로 들어오는 볕도, 바람이 부는 날은 덜컹거리는 창문도 보고 싶어졌습니다. 현재 주거지에서 곧 나와야 하는 상황이지만, 최근에서야 생계급여를 받기 시작한 김 씨 아저씨에게는 보증금을 마련하는 것이 너무나 어렵습니다. 매달 조금씩이라도 모아보겠다며 10만 원씩 저축했지만, 몇 달 새 입원이 반복되며 병원비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유독 더울 것이라는 여름 앞에서, 김 씨 아저씨가 시원한 집에서 지낼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강서구청 생활지원과 송지영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공감기부(무료) 방법-부산은행 사회공헌홈페이지(www.happybnk.co.kr) 공감기부프로젝트 참여
QR코드를 스캔하면 댓글 게시판으로 이동하고 댓글 1건당 부산은행이 1000원을 기부합니다.
▣ 이렇게 됐습니다 - 지난달 28일 자 영애 씨
지난달 28일 자 ‘임대료 밀려 쫓겨날 위기 영애 씨’ 사연에 후원자 73명이 371만 1119원을, BNK부산은행 공감 댓글을 통해 100만 원을 모아 주셨습니다. 모인 후원금은 영애 씨의 체납 관리비와 임대료 상환에 사용할 예정입니다. 법률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는 법률 지원을 받으며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영애 씨 혼자는 손쓸 수조차 없었던 상황이었지만, 여러 후원자의 도움과 공감 기부 응원 메시지 덕분에 영애 씨는 아이들과 함께 다시금 힘을 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TBN부산교통방송(94.9㎒)에서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15분에 방송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