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파격' 부산 국무회의…부전시장에서 방문도
이 대통령 23일 부산 현장 국무회의 개최
역대 두 번째 부산 국무회의 직접 주재
행사장서 발길 돌려 부산 시민 인사하는 모습도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해양수산부 청사에서 국무회의를 마친 뒤 부산 부산진구 부전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해양수산부 청사에서 국무회의를 마친 뒤 부산 부산진구 부전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역대 두 번째 ‘부산 현장 국무회의’를 개최했다. 6년 만의 부산 국무회의 주재라는 파격적인 행보를 시작으로 이 대통령은 이날 부산에서 모든 일정을 소화하면서 대부분의 메시지를 부산으로 집중시켰다. 이 대통령은 부전시장에서 식사를 하고 시민·상인들과 접촉하며 부산 거리감 좁히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부산에서 부산 현장 국무회의, 해양수산부 임시청사 제막식·개청식, 해수부 북극항로 추진본부 직원 격려, 해수부 업무보고 등 일정을 소화했다. 이날 이목이 집중된 건 단연 국무회의였다.
부산 현장 국무회의는 이번이 사상 두 번째다. 2019년 문재인 정부 때 한 차례 열린 바 있다. 2019년 11월 문재인 전 대통령은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앞두고 정상회의 준비 점검 차 부산 현장 국무회의를 주재했었다. 김대중·노무현·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도 부산 현장 방문과 업무보고 등이 있었지만 공식 현장 국무회의는 열린 바 없다.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부산 동구 해양수산부에서 개청식에 참석하며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이날 열린 국무회의는 문재인 정부 때 열린 국무회의와 성격이 다르다. 문 전 대통령은 한-아세안 정상회의 점검 차 부산을 찾은 데 반해 해수부 부산 이전을 이끈 이 대통령은 부산 현안을 주로 챙겼다. 사실상 대통령이 부산을 직접 챙기기 위해 부산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 대통령은 이날 해수부 업무보고에서 “해수부에 특별히 관심이 많아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특정부처 하나만 업무보고 하는 것도 오늘이 처음인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 취임 이후 대통령이 한 지역에서 3개 이상의 일정을 모두 소화한 전례는 없다. 이는 전재수 전 해수부 장관의 낙마로 뒤숭숭한 부산 민심을 다잡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해양수산부 청사에서 국무회의를 마친 뒤 부산 부산진구 부전시장을 찾아 국무위원들과 오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해양수산부 청사에서 국무회의를 마친 뒤 부산 부산진구 부전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부산 시민에게 한층 다가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해수부 임시청사 현판 제막식 행사장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차에서 내려 곧바로 행사장으로 가지 않고 발길을 돌려 시민들에게 다가갔다. 시민들은 “이재명”을 연호했고, 이 대통령은 손을 흔들며 인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무회의 이후 국무위원들과 부전시장에서 오찬을 했다. 이 대통령은 부전시장에서 시민, 상인들과 만나 간단히 대화를 주고받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온누리상품권을 이용해 시장에서 아몬드와 생선을 구매했고, 현금으로 고추무침 등 반찬을 구매했다. 이 대통령은 시장 상인회에 대해 하소연하는 어르신을 본 뒤 강훈식 비서실장에게 얘기를 들어보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