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패 끊은 롯데, 주말 안방 KT전서 후반기 대반격 서막 연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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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승사자’ 반즈 화려한 복귀전
6이닝 9탈삼진 무실점 완벽투
윌커슨·박세웅 1~3선발 합세
불펜 구승민도 최근 ‘탈삼진쇼’
부진했던 투수진 부활 희소식

팀 타율 0.282 리그 2위 맹타
사직 3연전, 5위 추격 분수령

롯데 불펜 구승민(왼쪽)이 지난 10일 SSG전에서 7회를 깔끔하게 틀어막은 뒤 포수 손성빈과 하이파이블 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불펜 구승민(왼쪽)이 지난 10일 SSG전에서 7회를 깔끔하게 틀어막은 뒤 포수 손성빈과 하이파이블 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선발 박세웅이 지난 3일 두산전에서 선발 등판해 위기를 벗어난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선발 박세웅이 지난 3일 두산전에서 선발 등판해 위기를 벗어난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부상을 털고 돌아온 ‘좌승사자’ 찰리 반즈를 앞세워 연패를 끊은 롯데 자이언츠가 안방으로 돌아와 후반기 대반격의 서막을 연다. 롯데는 KT 위즈와 홈 3연전에서 최소 위닝시리즈 이상을 달성해 가을야구 진출의 1차 목표권인 5위를 향해 본격적인 추격 모드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반즈와 고승민 등 부상자들이 속속 복귀하면서 점차 완전체 모습을 갖춰가는 롯데가 후반기 홈 팬들과 첫만남에서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롯데는 12~1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KT와 시즌 9~11차전 맞대결을 치른다.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4승 1무 3패로 근소하게 앞선 롯데는 KT를 딛고 중위권 도약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번 홈 3연전에는 전반기 막판 부진했던 박세웅과 김진욱이 마운드에 오를 전망이다. 두 토종 투수의 어깨에 ‘사직발 진격’의 중책이 달렸다.

박세웅은 지난 3일 잠실 원정에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해 4이닝 8피안타(1피홈런) 6실점으로 부진했다. 초반 타선의 득점 지원을 받았지만 6-0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5회에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박세웅은 올 시즌 전반적인 부진 속에서도 KT전 만큼은 1차례 등판해 승을 올린 좋은 기억이 있다. 5월 16일 시즌 5번째 맞대결 원정 경기에서 6이닝 4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4승째를 따냈다.

김진욱은 5월 25일부터 1군 마운드에 선발로 6차례 올라 대체로 5이닝 이상을 책임지며 2승을 거두는 등 무난한 활약을 펼쳤다. 직전 선발 등판인 지난달 26일 KIA전에서 3과 3분의 2이닝 4실점으로 부진한 게 다소 걸리지만, 예년과는 달라진 당찬 모습으로 상대 타선에 맞서고 있다.

11일 오전 현재 82경기를 치른 롯데는 공격력만큼은 초반 부진을 딛고 리그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팀타율은 0.282로 2위, 득점권 타율도 개막 직후 한동안 1할대 최하위를 맴돌다 리그 3위(0.288)까지 올라왔다.

문제는 투수진이다. 팀 평균자책점은 5.08로 8위권에 머물러 있고,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는 1.55로 10개 팀 중 꼴찌다. 그나마 출루를 허용한 뒤 후속 타자들을 잘 잡아내 실점(441점·5위)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후반기 들어 반즈가 돌아오면서 롯데의 허약한 마운드에 반등의 여지가 생겼다. 5월 26일 삼성 라이온즈 원정에서 허벅지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리그 톱급 활약을 펼친 반즈는 지난 10일 한 달 반 만의 복귀전에서 SSG 랜더스를 상대로 6이닝 9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였다. 팀의 3연패를 끊어낸 좌완 에이스의 귀환이었다. 반즈와 윌커슨의 원투 펀치에다 박세웅까지 살아난다면 롯데는 웬만한 방망이로는 공략할 수 없는 확실한 1~3선발 카드를 갖추게 된다.

중간계투진은 계속 고민거리지만 최근 구승민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반갑다. 구승민은 지난달 18일부터 8차례 구원 등판해 이 중 6차례 무실점 투구를 선보이며 한때 20점대까지 치솟은 평균자책점을 6.14까지 낮췄다. 특히 최근 SSG와 두 경기에서는 위력적인 직구와 포크볼로 삼진 4개를 솎아냈다. 구승민이 예년의 위력을 회복한다면, 연일 등판으로 지친 김상수의 짐을 덜면서 전체적인 롯데의 불펜진 운용에도 숨통이 트일 것 전망이다.

선발야구에 이은 필승조의 뒷받침, 그리고 클로저 김원중의 깔끔한 마무리까지. 가을야구를 향한 롯데의 후반기 대반격이 오는 주말 KT전부터 시작될 수 있을지 홈 팬들의 기대와 관심이 사직야구장으로 쏠린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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