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모의평가 ‘작년 불수능’ 수준… 영어 1등급 1%대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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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육과정평가원 분석 결과
중고난도 문제 다수 출제 영향
국어·수학 상위권 변별력 커져

지난달 4일 치러진 2025학년도 수능 6월 모평 모습. 이재찬 기자 chan@ 지난달 4일 치러진 2025학년도 수능 6월 모평 모습. 이재찬 기자 chan@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5개월여 앞두고 치러진 6월 모의평가(모평)가 ‘불수능’이었던 지난해 수능만큼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어 영역의 1등급 비율은 1%대에 그쳤다. 소수의 초고난도 문항(킬러 문항) 출제가 배제된 이후 변별력 확보를 위한 중고난도 문항이 많아지면서 수험생들의 심리적 난도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일 지난달 4일 치러진 6월 모평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6월 모평은 고3 학생은 물론 졸업생과 검정고시 합격자가 모두 응시하는 올해 첫 모의고사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출제하는 시험인 만큼 2025학년도 수능의 출제 난도와 경향을 살펴볼 수 있는 ‘바로미터’로 불린다. 올해 6월 모평에는 재학생 31만 8096명, 졸업생·검정고시 합격자 7만 3877명 등 총 39만 2783명이 응시했다.

수험생들은 모든 시간 문제 풀이에 큰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보인다. 절대평가인 영어 영역에서 90점 이상을 받은 1등급 비율은 1.47%에 그쳤다. 이는 절대평가를 도입한 2018년 이후 치러진 모평과 수능에서의 1등급 비율 중 가장 낮은 것이다. 영어 2등급 이내 비율도 9.47%에 그쳐 절대평가 도입 이후 가장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험생들에게 국어와 수학 역시 만만치 않았다. 6월 모평에서 수학 영역 표준점수는 2022년 문·이과 통합수능 도입 이후 가장 높은 152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치러진 2024학년도 수능 수학 영역 표준점수 148점보다도 4점 높다. 표준점수는 수험생의 원점수가 평균 성적과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보여주는 점수로, 해당 시험의 난도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사용된다. 국어 영역 표준점수 역시 148점을 기록하며 지난해 수능 당시 150점보다 2점 낮았다.

국어·수학에서는 중고난도 문제가 다수 출제되면서 상위권 학생 성적이 변별력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 영역은 1등급 내 표준점수 최고점이 148점, 최저점이 132점으로 16점 차였다. 수학 영역은 1등급 학생의 최고점(152점)과 최저점(135점)이 17점이나 벌어졌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6월 모평에서 수험생들은 킬러 문항을 대신해 어려운 문제가 광범위하게 출제되면서 혼란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6월 모평에서 전체 응시자 중 졸업생 비율은 18.8%였다. 지난해 19.8%보다 1%포인트 줄었다. 지난해 6월 모평 당시 졸업생 응시생은 7만 5470명이었으나, 올해 7만 3877명으로 줄었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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