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아버지가 그렇게 가르쳤나"…국회 운영위 시작부터 파행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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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운영위, 대통령실 현안 질의
22대 개원 이후 참모진 첫 출석
野 채 상병 사건, 김 여사 의혹 등 맹공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1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 증인으로 출석해 인사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1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 증인으로 출석해 인사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운영위원회는 1일 대통령실 참모진을 증인으로 불러 현안 질의에 나섰다. 22대 국회 개원 이후 정진석 비서실장 등 대통령실 참모진이 첫 출석한 자리인 만큼, 여야는 극한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여야 간 의사발언 중 "못 배웠다", "민주당 아버지는 그렇게 가르치나" 등 고성과 막말이 오가며 상임위 시작부터 여야가 충돌했다.

1일 오전 열린 국회 운영위에서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채 상병 사망 사건 수사외압 의혹,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의혹,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등 현안에 대한 집중 추궁에 나설 방침이다. 증인으로 채택된 대통령실 참모는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 성태윤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 홍철호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비서관, 이도운 대통령비서실 홍보수석비서관, 김주현 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비서관, 전광삼 대통령비서실 시민사회수석비서관 등 16명이다.

정 비서실장은 이날 회의에 앞서 "정부는 노동개혁, 교육개혁, 연금개혁 등 구조개혁 과제를 이행해나가고 있다. 정부의 노력에 대한 긍정적 대외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며 "대통령비서실은 서민과 사회적 약자를 두텁게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정무장관직을 신설해 국회, 정부와 실효적이고 실질적인 소통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주요 정책 현안과 국정 현안에 대해 의원님들의 의견을 충분히 경청하고, 설명드리고 지속적으로 협의하겠다"며 "오늘 위원님들의 말을 경청하고 향후 국정 운영에 적극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장호진 국가안보실장은 "정부는 글로벌복합위기 어려움 속 국가 안보 수호에 적극적인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다양한 글로벌 아젠다를 입체적인 외교로 풀어나가고 있으며 역사적인 한미 협력체계 구축, 첫 나토정상회의 2년 연속 참석 등을 통해 가치 외교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본격적인 회의에서 앞서 여야는 대통령실의 업무 보고 자료 제출 여부를 두고 충돌했다. 민주당 박성준 의원은 대통령실 참모를 향해 "업무 보고 관련 자료를 단 한 장도 받지 못했다"며 "대통령실은 준비도 하지 않고 나온 것이냐"고 목소리 높였다.

이에 정 비서실장은 "오늘은 운영위 증인 출석 요구로 참석했다. 업무 보고로 전환된 것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며 "증인으로 출석하면 업무 보고가 생략되는 줄 알았던 탓에 업무 현황 보고가 준비되지 않은 것 같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야당을 향해 "(민주당 주장이) 갑자기 무슨 문제 제기인지 모르겠다"며 "이번 의사 일정은 간사 간의 협의가 일체 없었지 않냐"고 맞받았다. 이어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이 박찬대 운영위원장을 향한 항의 발언 중 야당 위원이 끼어들자 "민주당 아버지는 그렇게 가르치나"고 맞받으며 여야 위원 간 고성이 이어졌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국민의힘 배준영 의원이 운영위 여당 간사로 선임됐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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