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성폭행' 가해자 지목된 3번째 남성, 다니던 대기업서 임시발령 받았다

박정미 부산닷컴기자 like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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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밀양에서 발생한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이 특정 유튜브 채널들을 통해 다시 국민들의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이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부산일보DB 경남 밀양에서 발생한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이 특정 유튜브 채널들을 통해 다시 국민들의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이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부산일보DB

20년 전 경남 밀양에서 발생한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이 유튜브 채널들을 통해 다시 국민들의 공분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가해자로 지목돼 신상이 공개된 세 번째 남성이 다니던 대기업에서 임시 발령 조치를 받았다.

6일 한 유튜브 채널은 밀양 집단 성폭행 사건의 세 번째 가해자로 A 씨를 지목하고는 이름과 얼굴, 출신 학교, 직장 등을 구체적으로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조회 수가 하루 만에 수십 만 회를 기록하고 댓글도 수천 개가 달리며 누리꾼의 주목을 받았다.

이 같은 내용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타고 번지자 A 씨가 다니는 대기업은 A 씨를 임시 발령 조치했다.

해당 기업 측은 연합뉴스 등과의 인터뷰에서 "A 씨가 재직 중인 것이 맞다"면서 "현재 업무를 지속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판단해 임시 발령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법적 절차에 따라 조사 중이며 사실관계에 따라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다른 유튜브 채널에서도 두 명의 가해자 신상이 공개됐다.

이중 한명이 근무했던 곳으로 알려진 경북 청도의 한 식당은 식당을 철거하면서 사과문을 내걸었고 또 다른 가해자로 지목된 남성도 직장에서 해고 조처됐다.

밀양 집단 성폭행 사건은 2004년 밀양지역 고교생 44명이 울산의 한 여중에 재학 중이던 피해자 1명을 밀양으로 꾀어내 1년간 지속적으로 성폭행한 사건이다. 범행은 밀양의 비행청소년 조직이었던 '밀양 연합' 소속 고등학생들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이들은 2004년 1월부터 11월까지 수십 차례 피해 여중생을 집단 성폭행하고 금품 갈취와 불법 촬영까지 일삼았다. 결국 피해 여중생의 이모가 조카와 대화를 나누다 피해 사실을 알게 됐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당시 사건을 수사한 울산지검은 가해자 중 10명(구속 7명, 불구속 3명)을 기소했다. 20명은 소년원으로 보내졌으며 나머지 가해자에 대해서는 피해자와 합의했거나 고소장에 포함되지 않아 '공소권 없음' 결정이 났다.

울산지법은 기소된 10명에 대해서도 부산지법 가정지원 소년부 송치로 결정 내려 사건은 일단락됐다. 기소된 이들은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보호처분이 내려졌을 뿐 사건 가해자 중 단 1명도 형사 처벌을 받지 않아 실제로 전과 기록도 남지 않았다.


박정미 부산닷컴기자 like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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