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수입 500만 원도 거뜬” 유튜브 홍보 나선 택시 기사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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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운수서비스노조 제작
동영상 1∼3부로 나눠 공개
채용은 사측 몫 고정관념 깨고
구인난에 ‘후배 모시기’ 힘 모아

전국운수서비스산업노조 부산지부가 제작한 유튜브 영상. 유튜브 화면 캡처 전국운수서비스산업노조 부산지부가 제작한 유튜브 영상. 유튜브 화면 캡처

심각해진 택시기사 구인난에 기사들이 직접 신규 기사 발굴에 나섰다. 택시기사노조는 ‘선배’ 기사들을 출연시켜 택시기사의 이점을 알리는 홍보 영상을 직접 제작해 배포했다.

전국운수서비스산업노조 부산지부(이하 부산 운수서비스노조)는 18일 “시민의 발인 택시가 위기에 직면했다. 이런 사태까지 온 데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그걸 논할 때가 아니라 택시업을 살려야 할 때라고 판단해 노사가 함께 발 벗고 나서기로 했다”면서 “택시기사 채용은 사용자가 담당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노조가 직접 나섰다”고 밝혔다.

노조는 19일 유튜브 채널 ‘택시0.2TV’를 통해 ‘놀믄머하노/나이먹고도할수있다/택시,취업,수입,벌이/택시기사들의 진짜이야기’라는 제목의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한다. 영상은 1~3부로 구성돼 있으며 각각 10분 안팎이다. 노조 측은 택시 운전만으로 정말 생계가 어려운 건지 아니면 택시기사에 대한 부정적 시각, 왜곡된 정보 때문에 택시기사 직업을 꺼리는 건지 직접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보자는 취지에서 영상 제작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많은 이들이 궁금해 하는 수입에 대해 2년 차 기사 김봉규 씨는 “부지런해야 한다는 전제가 깔리지만, 현금 빼고 매달 가져가는 게 급여명세서 기준 500만~600만 원 정도”라고 말했다. 영상은 실제 소득 약 650만 원인 김 씨의 지난 3월 급여명세서를 실제로 공개하기도 했다.

25년 차 택시기사 정규동 씨는 “요금 인상 후 금, 토요일에 손님이 많다고 가정하면 수입이 30% 정도 많아졌다”면서 “하루 평균 20~30팀 정도를 태우는데, 과거에는 한 번 탔을 때 평균을 내면 6000원 정도가 나왔다면 지금은 9000원 정도가 나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영상의 대담 진행을 맡은 부산운수서비스노조 임채웅 사무국장은 “지난해 6월부터 기본 요금이 4800원으로 오르고 심야 할증 시간 또한 기존 자정~오전 4시이던 것이 오후 11시~오전 4시로 늘어난 것, 자정~오전 2시 할증 요금이 30%로 늘어난 것도 택시기사 수입 증가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평균적으로는 월 300만 원 이상을 가져가는 법인택시 기사가 약 30%, 200만~300만 원 수입이 40%, 200만 원 이하가 30% 정도였다. 각각의 기사에게 맞는 시간대, 맞는 노동시간 만큼 일을 하기 때문에 “하기 나름”이라는 게 기사들의 공통된 얘기였다.

노조는 이번 영상을 지난달 10일 하루 만에 촬영했다. 임 국장은 “다양한 경험을 가진 기사들이 솔직하게 얘기를 잘 해줘 NG 한 번 없이 영상을 찍었다”면서 “젊은 후배들을 받기 위해 홍보 영상을 찍었지만, 기존 구성원들에게도 좋은 경험이 됐다”고 말했다.

18일 부산택시운송사업조합에 따르면 2000년 2만 명이 넘었던 법인 택시기사의 수는 지난 2월 말 기준 5600여 명으로 급감했다.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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