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올림픽' 51개국 국가대표가 만든 맛에 ‘매료’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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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

제조한 음료에 담긴 철학 설명해
향미 극대화 등 다양한 주제 경쟁
임정환 바리스타 ‘픽셀’ 접목 눈길
부산 홍보관 발디딜 틈 없이 붐벼

지난 1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열린 ‘2024 월드오브커피 & 월드바리스타챔피언십 부산’에서 대회 참가자들이 심사위원 앞에서 기량을 겨루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지난 1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열린 ‘2024 월드오브커피 & 월드바리스타챔피언십 부산’에서 대회 참가자들이 심사위원 앞에서 기량을 겨루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부산에서 개최 중인 커피 산업 전문 전시회 ‘월드 오브 커피’가 커피업계의 엑스포라면,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은 커피업계의 올림픽이라 할 만 했다. 각국을 대표해 출전한 국가대표 바리스타들은 커피 산업의 화두 중 하나인 지속가능성부터 커피 향미의 극대화 등 현재 전 세계 커피인이 고민하는 주제로 선의의 경쟁을 이어 갔다.

2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 ‘2024 월드 오브 커피&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 현장에서 단연 뜨거운 열기가 가득한 곳은 각국 대표 바리스타들의 경연이 펼쳐지는 경연장이었다.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은 전 세계에서 국가대표로 선발된 바리스타가 총 15분이라는 제한된 시간에 에스프레소 음료, 우유 음료, 창작 음료를 제조하고 그에 담긴 각자의 커피에 대한 철학을 설명하는 대회다. 심사위원은 바리스타가 만든 커피 음료의 맛과 발표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우승자를 가린다. 올해 대회는 51개국 국가대표 바리스타가 참석한다.

부산 출신의 한국 대표 임정환 바리스타는 전날 디스플레이를 구성하는 단위인 ‘픽셀’을 커피 산업과 연관지어 풀어낸 예선을 마쳤다. 이날은 국가대표 커피 챔피언이 직접 참관객과 소통하며 커피를 내려주는 ‘브루바’와 부산 스페셜티 커피 기업 ‘블랙업’의 스페셜 게스트로 활약했다.

전날에 이어 이날 역시 전 세계 국가대표 바리스타들의 경연은 계속됐다. 폴란드의 도미니카 코발스카 바리스타는 커피업계에 정설로 알려진 편견을 해소하겠다는 주제로 발표했다. 예를 들어 커피콩 수확 후 그대로 햇볕에 말리는 방식의 가공법인 내추럴 커피를 에스프레소로 추출했을 때 깔끔한 맛이 나지 않는다는 편견을 해소하는 시연을 선보였다. 한국계 미국 대표인 프랭크 라 바리스타는 완벽한 커피를 얻기 위한 고집을 주제로 해 심사위원들을 매료했다.

지난 1일 개막한 ‘월드 오브 커피&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은 행사 이틀차인 2일에도 북적였다. 부산의 한 커피 산업 관계자는 “미국이나 유럽에 가지 않고도 부산에서 세계적인 커피 전시회가 열려 커피업계의 한 사람으로서 뿌듯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부산시와 부산테크노파크가 ‘커피도시 부산’을 알리기 위해 꾸민 부산 홍보관은 ‘커피 챔피언쇼’가 이어져 관람객으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첫날 부산에서 활동하는 커피 챔피언 정형용·문헌관 바리스타에 이어 이날은 김동민·이헌재 바리스타의 토크쇼가 열렸다. 3일 오전에는 강민서 바리스타, 오후에는 위승찬 바리스타가 참석하고, 마지막 날인 4일 오전에는 김승백 바리스타, 오후에는 방현영 바리스타가 참관객과 만난다.

부산테크노파크 김형균 원장은 “그동안 커피 산업의 포커스가 카페 등 소비에만 초점이 맞춰졌지만 ‘월드 오브 커피&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을 통해 스페셜티커피 산업의 거대한 생태계를 부산 시민이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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