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부산시장 관사, 9월 복합문화공간으로 시민에게 돌아온다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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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델링 공사 끝낸 뒤 전면 개방
다목적 공간·계단식 강연장 조성
명사 특강·문화 프로그램도 운영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해 오는 9월 개방되는 부산시 열린행사장 조감도. 부산시 제공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해 오는 9월 개방되는 부산시 열린행사장 조감도. 부산시 제공

관선시대 유물인 옛 부산시장 관사가 도심에서 문화와 휴식을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해 오는 9월 전면 개방된다.

16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수영구에 있는 옛 부산시장 관사인 ‘열린행사장’을 복합문화공간으로 리모델링하기 위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내부 인테리어와 조경 공사가 진행되면서 80%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시는 다음 달까지 리모델링 공사를 마친 뒤 오는 9월 시민들에게 전면 개방할 예정이다.

열린행사장은 본관 2147㎡, 야외 1만 8015㎡ 규모다. 시는 리모델링을 통해 국제 학술회의(컨퍼런스)와 포럼, 비즈니스 미팅 등 각종 행사를 치를 수 있는 다목적 공간으로 탈바꿈시킬 예정이다. 명사 강연을 들을 수 있는 계단식 강연장, 산책로와 숲이 어우러진 카페, 생활정원(야외행사장) 등도 조성해 시민 학습과 힐링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연말에는 이색 회의 명소인 ‘유니크 베뉴’(도시의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마이스(MICE) 행사가 가능한 공간과 시설) 지정도 추진할 예정이다.

시민 품으로 돌아온 열린행사장에서는 시민들이 원하는 국내외 각계 명사를 초청해 강연을 듣는 명사 특강과 열린행사장 내외부 공간의 과거와 현재의 변화 과정을 미디어 콘텐츠 등을 통해 접할 수 있는 건축 공간 해설 프로그램도 진행될 예정이다.

시는 또 국내 최정상 아티스트들의 재즈·클래식 공연, 야외 영화 상영과 토크쇼 등 문화 프로그램과 숲·놀이터 체험 같은 어린이·가족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시민 접근성도 한층 개선될 전망이다. 시는 이날 KBS부산방송총국과 ‘주차장 공용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열린행사장 주차 공간 24면은 장애인과 노약자, 임산부 등 교통약자가 주로 이용하고, 일반 이용객은 KBS부산홀 북측주차장을 무상 이용할 수 있다. KBS 북측주차장은 2324㎡ 규모로, 80대의 승용차를 주차할 수 있다.

1985년 현대 건축의 거장 고 김중업 건축가의 설계로 지어진 열린행사장은 초기에는 대통령 지방 숙소로 이용되다가 2020년 4월까지 역대 12명의 부산시장 관사로 사용돼 왔다. 이후에는 개방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요청에 따라 민속관, 숲속어린이도서관 등으로 활용됐다. 다만 평일에는 본관을 제외한 일부 시설만 시민에게 개방했다. 그러다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박 시장이 부산 시민에게 온전히 되돌려 주겠다고 약속하면서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해 전면 개방된다.

박 시장은 “열린행사장의 역사적 가치는 보존하면서 과감한 재해석을 통한 힐링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해 부산 시민의 품으로 되돌려 드리겠다”며 “시민들이 좋아하고 사랑하는 장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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