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PF 위기’ 지방저축銀 덮쳤다…부산은 평균 연체율 ‘하회’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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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79개 저축은행 연체율 6.55%
광주·전남·전북지역 8.1% 달해
부울경·서울만 평균 연체율 아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위기로 일부 지방 저축은행의 연체율이 8%대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저축은행 앞을 지나가는 시민의 모습. 연합뉴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위기로 일부 지방 저축은행의 연체율이 8%대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저축은행 앞을 지나가는 시민의 모습. 연합뉴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위기로 일부 지방 저축은행의 연체율이 8%대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오기형 의원실이 예금보험공사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광주·전남·전북지역 저축은행 연체율은 8.1%로 전년(4.3%) 대비 3.8%포인트(P) 높아졌다.

대구·경북·강원과 대전·충남·충북 지역은 7.8%를 기록했다. 두 지역은 전년에도 4.2%로 같았으며 1년 만에 3.6%P 높아졌다. 이어 경기·인천이 7.6%, 부산·울산·경남이 6.4%로 각각 전년(3.5%·3.8%) 대비 4.1%P, 2.6%P 올랐다.

지난해 말 기준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연체율은 6.55%로 집계됐다. 서울(6.0%)과 부산·울산·경남(6.4%)을 제외한 지역 저축은행이 전국 평균 연체율을 훌쩍 넘어선 것이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대구·경북·강원의 경우 10.2%까지 치솟았고, 경기·인천(8.8%), 광주·전남·전북(8.5%), 대전·충남·충북(8.4%)도 8%대로 뛰었다.

지방 소재 저축은행의 연체율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데는 부동산 관련 대출의 비중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비대면 모바일뱅킹의 발달로 지역밀착형 서민금융기관으로서의 기능이 축소된 가운데 부동산 담보·부동산 PF 대출 취급 비중이 높아졌는데, 건설·부동산 경기가 침체하며 전체 연체율도 높아진 것이다.

일례로 지난해 말 기준 광주·전남·전북 지역 저축은행 7개사의 전체 대출금 규모 대비 부동산 관련 대출(부동산 담보·건설업·PF 대출) 비중은 37.3%였고, 연체율은 9.33%에 달했다. PF 연체율도 13.8%를 기록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경쟁력이 떨어지는 지방·중소형저축은행을 큰 회사로 편입하기 위한 취지로 비수도권 저축은행에 대해서는 동일 대주주가 최대 4개까지 저축은행을 소유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했다. 하지만 지난해 매물로 나온 상상인·상상인플러스·HB·애큐온저축은행도 여전히 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한편 저축은행들은 부동산PF 시장 연착륙을 위해 관련 펀드 규모를 확대 조성하기로 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는 PF 정상화 펀드를 1640억 원 규모로 조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펀드는 당초 800억∼1000억 원 규모로 조성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예상보다 많은 저축은행이 참여하면서 규모가 확대됐다. 아울러 금감원도 지난달부터 저축은행중앙회 모범규준에 반영된 부동산 PF 경·공매 활성화 방안 이행과 개인사업자 연체채권 매각 현황 등을 점검하고 나섰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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