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눈] 어린이날 맞아 동심을 떠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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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어린이날이다. 어린이 하면 영국 시인 윌리엄 워즈워스 시에 나오는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라는 시구가 먼저 떠오른다.

“할아버지, 풀잎이 땀을 흘리네. 더워서 그래?” “음, 아마 그런가 보다.” 풀잎에 맺힌 이슬방울을 보고 아이와 할아버지가 나눈 대화이다. 이런 마음이 하늘의 마음이 아닐까? 이보다 더 맑고 깨끗한 영혼이 또 있을까? 아이들은 이처럼 천사의 시를 읊조리고 있다.

어린이들이 동요 부르는 소리를 언제 들어 보았을까? 사랑·이별·눈물 타령, 심지어 막걸리 한잔까지 외치는 가요를 따라 부르며 어른들의 몸짓을 흉내 내고 있는 것을 보면서, 어른들은 박수치며 대견해한다.

요즘 많은 어린이가 우울증, 주의 결핍 행동장애, 불안장애 등에 시달리고 있다는 보도를 접하게 된다.

아이들의 그 청정하고 순수한 동심은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를 생각할 때 동요나 동시야말로 어린이들의 때 묻지 않은 영혼을 찾아가는 최고의 매개체가 될 듯하다. 돌이나 생일을 맞는 자녀, 손주들에게 장난감이나 금전 대신 그 아이가 자라는 모습을 그때그때 동시나 일기, 편지 형식 등으로 기록해 두었다가 예쁜 노트나 스크랩북에 당시의 사진도 함께 붙여서 선물한다면 어떨까? 참으로 뜻깊은 선물이 될듯 하다. 필자도 세 손주의 돌에 아이의 성장을 기록한 동시집 한 권씩 선물한 적이 있다. 아이들의 파란 마음, 하얀 마음이 꿈길처럼 꽃길처럼 환하게 펼쳐지길 소망하는 기도와 염원을 담아서 말이다.

최진태·부산 동래구 명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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