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소환 후 ‘반격’ 준비… ‘이재명 사법 리스크’ 10일 분수령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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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일정 비우고 수사 총력 대비
‘성남FC 후원’ 무혐의 입증 자신
검찰, 구속영장 청구 유력 검토
국힘 “범죄 혐의 수사 이제 시작”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평화·안보대책위원회 긴급회의에서 발언하기 위해 마스크를 벗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평화·안보대책위원회 긴급회의에서 발언하기 위해 마스크를 벗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최대 리스크인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가 오는 10일 분수령을 맞는다. 검찰은 이날 이 대표의 소환 조사 이후 이 대표의 구속영장 청구를 유력하게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이 대표 측은 이날 조사를 받는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에 대한 무혐의 입증을 자신하면서 그 직후 신년 기자회견까지 예고하는 등 대대적인 반격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검찰 출석을 이틀 앞둔 8일 모든 일정을 비우고 총력 대비에 들어갔다. 이 대표는 변호인단과 함께 검찰의 예상 질문 등을 마지막으로 추리는 한편 과거 경찰 수사 때 소명한 사실관계도 다시금 꼼꼼히 정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이번 조사를 앞두고 별도 변호인단을 선임했으며 10일 출석 때에는 1∼2명의 변호인은 물론 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이 동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 팬카페에는 이날 해당 사건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가겠다는 글이 여럿 올라오고 있다.

이 대표는 검찰 조사를 받기 전 포토라인에 서서 취재진에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 대표 측은 성남FC 후원금 의혹의 경우 2년 전 경찰이 수사를 진행한 끝에 무혐의 결론을 낸 사안인 만큼 이번에도 무혐의 입증을 자신하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그동안 검찰 수사에 대해 “검찰이 수사를 해야지, 쇼를 해서 되겠냐” “수사는 조용히 해야 한다는 것이 원칙인데 마치 동네 선무당이 동네 굿하듯이 꽹과리를 쳐 가면서 온 동네를 시끄럽게 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해 왔다.

이 대표는 검찰 출석 이후 신년 기자회견을 갖는 등 대대적인 ‘반격 전략’도 준비 중이다. 당 관계자는 이날 기자회견 시점과 관련, “빠르면 12∼13일이 될 가능성이 크고 설 전이라고 하면 늦으면 16∼17일이 되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이 대표의 기자회견은 이번 소환 조사 이후 이른바 ‘피의사실 공표성’ 검찰발 보도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신년 회견에서 각종 현안 메시지를 쏟아내며 맞불을 놓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반면 검찰은 이 대표 소환 조사로 해당 사건에 대한 수사가 마무리되는 만큼 그 결과를 바탕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법조계의 관측이다. 그러면서 이 대표의 또 다른 의혹인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사업 특혜’ ‘변호사비 대납’ 등 의혹에 대해서도 소환 조사와 영장 청구를 계속해서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검찰 출석과 관련, “이 대표에 대한 수많은 범죄 혐의 수사는 이제 겨우 시작”이라며 민주당의 ‘방탄’ 행태를 거듭 비판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전날 논평에서 “이 대표는 ‘정치적 공동체’인 측근들의 구속에도 불구하고 굳게 입을 닫고 있고, 민주당은 체포동의안 부결과 무기한 방탄 국회를 불사하며 수사 검사까지 ‘신상 털기 법안’으로 겁박하고 있다”며 “지금은 똘똘 뭉쳐 지켜줄 것 같은 169명의 의원도 작은 틈이라도 보이는 순간 이내 등을 돌릴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같은 당 김웅 의원은 이 대표의 검찰 출석에 민주당 지도부 등이 대거 동행하는 데 대해 “떼로 다니는 건 조폭”이라며 “무엇이 두려워서, 무엇을 감추려고 다 같이 몰려가 시위를 하느냐”고 비판했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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