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장관이 부산 와서 가덕신공항 정상 건설 약속해야”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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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민운동본부, 건설공단에 요구
지역사회와 상시적 소통 필요성 강조
혁신 공법으로 최대한 공기 단축 주장
기본설계 전 입찰 과정 줄일 방안 주문

신공항과 거점항공사 추진 부산시민운동본부가 17일 부산 연제구 한 식당에서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이윤상(왼쪽 네 번째) 이사장 등과 간담회를 갖고 국토교통부 장관의 부산 방문과 조속한 입찰 절차 진행 등을 건의했다. 부산시민운동본부 제공 신공항과 거점항공사 추진 부산시민운동본부가 17일 부산 연제구 한 식당에서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이윤상(왼쪽 네 번째) 이사장 등과 간담회를 갖고 국토교통부 장관의 부산 방문과 조속한 입찰 절차 진행 등을 건의했다. 부산시민운동본부 제공

부산 지역 시민사회가 가덕신공항의 차질 없는 건설과 조속한 개항을 위해 국토교통부 장관의 부산 방문과 기술적·행정적인 기간 단축 방안을 주문했다. 사업 시행자 역할을 담당할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에도 지역 시민사회와의 상시적인 소통을 건의했다.


신공항과 거점항공사 추진 부산시민운동본부(이하 부산시민운동본부)는 17일 부산 연제구 한 식당에서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이하 공단)과 간담회를 갖고 이와 같은 내용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부산시민운동본부에는 지방분권균형발전부산시민연대, 부산경제살리기시민연대, 부산시민단체협의회, 부산여성단체협의회 등 부산 지역 주요 시민사회단체들이 대거 속해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부산시민운동본부 박인호, 박재율, 오문범, 조정희 상임공동대표와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이윤상 이사장, 정임수 부이사장, 박시환 기획조정처장이 참석했다.

간담회에서 부산시민운동본부는 공단에 김윤덕 국토부 장관의 부산 방문을 요청하는 내용의 공문을 전달했다. 가덕도신공항 건설사업의 주무 부처인 국토부의 수장이 부산을 조속히 방문해 공기 연장과 개항 지연에 따른 지역 사회의 우려를 해소하고 가덕신공항의 정상 건설을 약속해야 한다는 취지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달 21일 가덕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의 재추진 방침을 발표하고 기존 84개월 공기를 106개월로 22개월 늘려 입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가 기본계획 고시에서 2029년 12월로 약속한 개항 목표는 2035년으로 6년이나 미뤄졌다. 특히 장관 등의 공식 브리핑이나 유감 표명 없이 이례적으로 금요일 오후에 ‘기습’ 발표해 지역 사회 여론을 뭉개려 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부산시민운동본부는 가덕신공항의 개항을 조금이라도 당길 수 있도록 혁신적인 신공법 등 공기를 최대한 단축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그에 앞서 진행될 입찰 과정도 단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단은 이달 중 입찰 공고를 내고 내년 상반기 사업 대상자를 선정해 기본설계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통상 두 차례 단독 입찰로 유찰될 경우 수의계약으로 전환하는데, 부산시민운동본부는 이 과정을 한 차례로 줄여 착공 기간을 앞당겨야 한다고 요청했다. 사실상 단독 입찰이 예고된 상황에서 이미 지연된 국책사업을 앞당기기 위해 정부 차원의 의지가 있다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이와 함께 공단이 향후 사업 추진 과정에서 시행 착오를 최소화하고 지역의 의견을 왜곡 없이 반영할 수 있도록 지역 시민사회와 상시적인 소통 체계를 갖출 것도 건의했다.

부산시민운동본부 박재율 상임공동대표는 “공단 출범 이후 이사장과 공식적인 간담회는 처음으로, 국토부 장관이 이른 시일 내에 부산을 찾아 지역 사회의 여론을 청취하고 정상 건설을 위해 직접 설명에 나서야 한다는 요청을 강력하게 전달했다”며 “정부가 국책 사업에 대한 의지가 있다면 공사가 시작되기 전이라도 입찰 절차를 최대한 단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단은 부산시민운동본부의 공문을 국토부에 전달하고, 시민사회와의 소통 방식에 대해서도 협의해나가기로 했다.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정임수 부이사장은 “가덕신공항에 대한 시민들의 열망을 알고 있는 만큼 앞으로 지역사회와 충분히 소통하고 사업 추진 과정에서 공기를 단축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최대한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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