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정청래 대표 시절 임명, 이재영 민주연구원장 사의
31일 오전 민주연구원서 퇴임식
임기 1년 3개월 정도 남은 상황
김민석 대표 당선 이후 사임 결정
‘민주연구원 TF’ 발족도 압박 준 듯
지난 6월 22일 6.3 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 평가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이재영 민주연구원장. 민주연구원 홈페이지 캡처
이재영 민주연구원장이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 체제가 출범한 지 2주 만인 31일 공식적으로 사의를 표명한다. 정청래 전 대표가 지난해 12월 임명한 그는 임기가 1년 3개월 정도 남았지만, 지도부 교체에 따라 원장직 사임을 결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31일 민주당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연구원 사무실에서 이 원장 퇴임식이 열렸다. 그는 민주연구원 직원들과 점심을 먹은 후 당 지도부에 사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연구원은 민주당 의원들 의정 활동을 돕기 위해 각종 정책을 연구하고, 선거 전략 등을 다루는 당내 싱크 탱크다.
이 원장은 8·17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서 김 대표가 당선된 이후 직을 내려놓기로 했다. 그는 “당 지도부가 바뀐 후 맡은 일을 마무리하고, 적절한 시기에 그만두려고 했다”며 “(당대표로) 새로운 분이 오면 새로운 사람이 원장이 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구설에 오르면 연구원에도 좋지 않다”고 했다. 민주연구원장은 2년 임기제로 지난해 12월 정 전 대표가 임명한 이 원장 임기는 내년 12월까지다.
정치권에선 김 대표가 지난 25일 ‘민주연구원 혁신 태스크포스(TF)’를 빠르게 발족한 게 이 원장 사임을 압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TF 단장인 ‘친명(친 이재명)계’ 강득구 의원은 이날 회의 후 “당대표가 바뀌면 사표를 관행적으로 낸다고 하더라”며 “본인(이 원장)과 여러 소회를 포함해 이야기했는데, 관행과 이런 부분 속에서 고민하시는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TF에는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등이 합류했는데, 이 원장은 첫 회의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김 대표는 치열한 당권 경쟁을 벌인 정 전 대표와 지난 27일 민주당 워크숍까지 신경전을 이어오곤 했다.
민주연구원은 이 원장 체제에서 로봇세 동향 등 글로벌 정세를 연구했고, 6·3 지방선거 선거 전략과 공약 등을 수립하는 역할을 맡았다. 민주당 경남 양산갑 지역위원장인 이 원장은 문재인 정부 시절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원장을 역임했다. 러시아 모스크바국립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유라시아 경제, 북극항로 등을 연구한 학자 출신이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