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규슈 열사병 1330명 이송
긴키·간토서는 40도 육박
차량 내 11개월 영아 사망
23일 오후 2시 기준 일본 열사병 경계경보 현황. 일본 환경성 제공
규슈 체감온도 지수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한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일본 규슈 지역에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일주일 새 열사병으로 1300여 명이 병원으로 이송됐고, 차량 안에 있던 생후 11개월 영아가 숨지는 사고까지 발생했다.
23일 일본 총무성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19일까지 규슈에서 열사병으로 이송된 사람은 133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주(1190명)보다 140명(12%) 증가했고, 고령자는 846명으로 전체의 64%였다. 후쿠오카현에서는 496명이 이송돼, 일본 전국에서도 6번째로 많았다.
열사병 발생 장소는 자택이 610명(46%)으로 가장 많았고 도로가 214명(16%)으로 뒤를 이었다. 중증 환자는 43명, 중등증 환자는 595명이었다. 사가·나가사키·가고시마현에서는 각각 1명이 숨졌다.
서일본신문 보도에 따르면 집계 기준의 차이로 소방청 통계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지난 15일 낮 최고기온이 32.5도까지 상승한 구마모토시에서는 생후 11개월 남자아이가 주차된 승합차 안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사망했다. 경찰에 따르면 보호자는 아이를 30분~1시간가량 카시트에 뒀다. 당시 차량의 창문과 문은 닫혀 있었고 에어컨도 꺼져 있었다.
일본 환경성과 기상청은 23일 규슈 전역을 포함해, 간토 지방 전역과 주부 지방 일부까지 열사병 경계경보를 발표하고 야외 활동을 가급적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더위체감지수(WBGT)도 규슈 대부분 지역에서 ‘위험’ 기준인 31도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날 일본 중부에 위치한 긴키·간토 지방에서는 최고기온이 40도에 육박한 곳도 나타났다.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