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친화 도시’ 부산 북구 뒷걸음질 친 반려동물 정책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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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축제 예산 3년째 미배정
반려동물 사업 예산도 삭감
구포개시장 폐쇄 의미 상실

2020년 부산 북구 반려동물 문화축제에서 열린 ‘어질리티 대회’ 모습. 정종회 기자 jjh@ 2020년 부산 북구 반려동물 문화축제에서 열린 ‘어질리티 대회’ 모습. 정종회 기자 jjh@

구포개시장 폐쇄 이후 반려동물 친화도시를 내세웠던 부산 북구가 대표 사업으로 추진해 온 동물사랑 문화축제가 3년째 맥이 끊긴 것으로 나타났다. 예산이 확보되지 않아 축제가 열리지 못하면서 북구청의 반려동물 친화 사업이 뒷걸음질 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13일 부산 북구청에 따르면 구청이 반려동물 친화도시를 상징하며 추진한 동물사랑 문화축제는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총 4차례 열렸다.

동물사랑문화축제는 2019년 구포개시장 폐쇄 이후 구청이 반려동물 친화도시 정책을 추진하며 시행한 대표 사업이다.

그러나 북구청은 2024년부터 구청 자체 예산을 확보하지 못했다. 대신 2024년부터는 부산시가 시비 1억 5000만 원을 투입해 화명생태공원에서 반려동물 축제를 열었다. 이후 북구청은 지난해에도 자체적으로 주최하는 구포나루축제 기간 동안 반려동물 인식표 만들기 등 일부 체험 부스를 운영하는 데 그쳤다.

북구청의 반려동물 관련 사업 예산 역시 크게 줄었다. 올해 북구청에 책정된 반려동물 관련 예산은 반려견 가족 숲속 나들이와 반려동물 아카데미 등 소규모 행사비 250만 원이 전부다. 이는 2020년 동물사랑문화축제에만 국·시비와 구비 6000만 원 등 2억 원, 이후 축제에서도 3000만~5000만 원 규모의 구비가 투입됐던 것과 비교하면 매우 적다.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지자 북구청의 반려동물 정책이 사실상 후퇴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올해 초 북구의회에서도 구청이 대표 축제로 내세웠던 사업이 용두사미가 돼 소규모 프로그램만 남은 데 대해 사업 추진 의지와 행정의 연속성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질타가 나왔다. 특히 전임 오태원 구청장 재임 당시부터 예산이 반복적으로 삭감되거나 편성되지 않으면서 사업 규모가 크게 축소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대해 구청 측은 한정된 재정 여건으로 인해 사업 규모 축소가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북구청 일자리경제과 관계자는 “예산 확보를 위해 노력했지만 재정 여건상 어려움이 있었다”며 “내년 본예산에 동물사랑문화축제 예산 반영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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