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 인정…토론하자” 불신임 위기에 진화 나선 국립창원대 총장
긴급 기자회견서 협의체 구성 제안
과학기술원 전환 등 내부 불만 고조
교수회 22~23일 불신임 투표 예고
국립창원대학교 박민원 총장이 교수회가 자신을 상대로 불신임 투표를 추진(부산일보 2026년 6월 16일 자 10면 보도)하자 “함께 토론하고 숙의하자”며 진화에 나섰다.
박 총장은 18일 국립창원대 대학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과정 개편, 학사조직 재구조화 등 지난 2년간 작업을 수행하는 과정에 많은 구성원에게 충분히 설명하지 못했고 오해가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한다”며 구성원 토론을 제안했다.
박 총장이 토론을 제안한 배경은 교수회가 추진하는 불신임 투표다. 지난 17일 국립창원대 교수회는 재적 357명 중 153명이 참석하고 69명이 위임해 열린 교수총회에서 박 총장 불신임 투표의 건을 통과시켰다. 이날 투표에서 153명 중 133명이 불신임 투표에 찬성했다.
교수회는 오는 22~23일 이틀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온라인투표시스템으로 전 교원 대상 총장 불신임 의사를 묻는다. 만일 투표 결과 총장 불신임이 확정되더라도 해임 효력은 없다. 다만 남은 임기 동안 대학 안팎의 신뢰도가 하락해 대학 운영에 추진력을 잃을 수 있다. 박 총장 임기는 4년으로 오는 2028년까지 2년 남짓 남았다.
박 총장이 교수회 불신임 위기에 내몰린 이유 중 하나는 ‘과학기술원 전환’이다.
과학기술원 설립 계획은 2024년 박 총장 취임 때 제시된 계획이다. 최근 6·3 전국동시지방선거 과정에 국민의힘 박완수 경남지사 후보가 국립창원대의 과학기술원 전환과 법인화를 공약하면서 쟁점화했다. 선거는 끝났지만, 교수회는 대학본부가 구성원 의견 수렴 없이 과학기술원 전환을 일방적으로 추진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박 총장은 “체질적 변화로 안정적 재정 지원을 보장받고 싶어도 정부가 받아주느냐 문제도 분명히 존재하고, 법 제정이 필요해 국회의원 동의도 필수”라며 “이 또한 구성원 동의 과정은 당연히 필수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박 총장은 대학 미래를 결정하는 과정에 “어느 특정 방안을 한정하지 않고 객관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검토하며 구성원 단체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함께 논의하겠다”고 제안했다. 박 총장이 제안한 협의체는 교수·직원·학생뿐만 아니라 총동창회까지 포함하는 구성이다.
박 총장이 다급히 진화에 나섰지만, 교수회 반발은 더 고조하는 분위기다. 교수회는 이날 논평에서 “기자회견이 아니라 교수회와 대화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 순리였다”고 비판했다. 교수회는 “학내 구성원을 돌아보지 않고 학교 밖에 변명할 기회만 찾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총장 불신임 사유를 더 명확히 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최환석 기자 ch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