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 ‘가야고분군’ 수호천사 된 영호남 주민
7개 지역민 200명, 주민수호단 구성
김해대성동 등 고분군 7곳 공동 관리
환경 정화, 홍보, 교육 등 역할 주도
영호남 지역민들이 지난 16일 경북 경주시에 모여 ‘가야고분군 주민수호단 발대식·워크숍’을 열었다. 가야고분군 세계유산관리재단 제공
영호남 공동 세계문화유산 가야고분군을 주민 힘으로 보존하고 가꾸기 위한 장치가 마련됐다.
가야고분군 세계유산관리재단은 지난 16일 경북 경주시 한 호텔에서 ‘2026년 가야고분군 주민수호단 발대식·워크숍’을 열었다고 17일 밝혔다. 이날 행사는 올해 주민수호단이 이끌 주요 사업을 공유하고 흩어져 있는 고분군 관리 주체 간 소통과 협력을 다지는 자리로 꾸며졌다.
2023년 9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가야고분군은 김해 대성동, 함안 말이산, 합천 옥전, 고령 지산동, 고성 송학동, 창녕 교동과 송현동, 전북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7곳에 걸쳐있다.
행정구역을 넘어 광범위하게 분포된 만큼 관 주도의 관리뿐만 아니라 지역 사정을 잘 아는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필수라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2017년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이 모여 주민수호단을 처음 결성했고, 현재는 7개 지역민 200여 명이 참여하는 자발적 주민협의체로 성장했다.
올해 주민수호단은 지금부터 연말까지 약 6개월간 현장 중심 활동에 돌입한다. 이들은 각 지역에서 △세계유산 홍보·맞춤형 관광 프로그램 개발 운영 △고분군 정기 모니터링·환경 정화 등 보존관리 △가야사·세계유산 역량 강화 교육 참여 등 다양한 역할을 맡아 수행한다.
가야고분군 세계유산관리재단 관계자는 “분산된 가야고분군을 하나의 공동 유산으로 지켜나가기 위해 주민이 화합을 다진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주민 중심 참여를 유도해 가야고분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세계에 알리고 지속 가능한 보존·활용 기반을 다져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해 대성동고분군 전경. 김해시 제공
한편 가야고분군은 1~6세기에 걸쳐 한반도 남부에 존재했던 금관가야, 대가야, 아라가야, 소가야, 비화가야, 성산가야 등의 비밀을 품은 귀중한 연속유산이다.
연속유산은 통합관리 체계를 마련하도록 유네스코 세계유산 협약이행을 위한 운영 지침에 명시돼 있다. 7개의 개별유산으로 구성된 가야고분군도 지난해 10월 김해시 대청동에 둥지를 튼 가야고분군 세계유산관리재단이 통합보존관리와 활용을 전담하고 있다.
이경민 기자 mi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