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눈] 선거홍보물 선택 수령할 수 있게 해야

김동주 기자 nicedj@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지난 6·3지방선거 당시 두툼하게 포장된 선거공보물 우편물을 받았다. 그러나 이미 인터넷이나 방송, 언론은 물론 시내 유세에서도 출마자들의 대강을 알고 있는 터라 뜯지 않고 처박아 두었다. 무엇보다 난립한 후보들의 숫자와 고만고만한 공약들이 식상하기도 했다.

그냥 버리려고 하다가 그래도 세금이 들어갔는데 읽어는 봐야지 하고 펼쳤다. 무려 14명이나 되는 후보들의 공약이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 거기다 비례대표 홍보물까지 책 한 권 분량이나 되었다. 유사한 공약과 미사여구 가득한 표현들은 식상했다. 화려한 색상과 번들번들한 용지도 크게 감흥을 불러일으키지 않았다. 인적 사항들은 글씨가 너무 작아 읽기에도 불편했다.

꾸역꾸역 대충은 읽었으나 이런 선거 공보물이 전국적으로 배송되었을 텐데, 과연 그 양은 얼마이며 그에 따른 수고와 세금은 또 얼마나 들었을지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통계에 따르면 전공노가 조사한 결과 공보물을 읽지 않고 버리는 경우가 36%나 된다고 한다. 올해 약 7800여 명 후보의 홍보물 제작 배송에 수백 억 원이 소요되었을 것으로 볼 때 여간 낭비가 아닐 수 없다. 게다가 후보자 정보를 언론을 통해 취득하는 경우가 40%에 육박하고 SNS나 인터넷 매체를 통한 비율도 30%를 넘어서고 있다고 한다.

당장 없앨 수는 없겠지만 무엇보다 유권자들의 우편 수령 여부를 물어보는 시도는 필요해 보인다. 종이 공보물이 꼭 필요한 고령층이나 정보 취약계층에는 계속 제공하되, 이를 원하지 않는 유권자에게까지 일괄 발송하는 방식은 재검토할 때가 됐다. 아울러 사회관계망 서비스를 대폭 활용해 종이 홍보물을 줄이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것이다. 이용호·경남 사천시


김동주 기자 nicedj@busan.com

당신을 위한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