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총수 김범석 지정 배경은…동생 김유석 부사장, 회의 주최하고 정책 논의도 주도

유승호 기자 peter90@busan.com , 박동해 기자 eastsea@busan.com ,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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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보다 높은 내부 최상위 등급
공정위 “법 예외요건 충족 못 해”
1.6조 보상 손실 불구 보수 인상
김 의장 ‘책임 경영 실종’ 비판도

연합뉴스 연합뉴스

김범석 쿠팡Inc 의장 동일인(총수) 지정의 결정적 요인은 김 의장 친동생 김유석 씨의 경영 참여 여부였다. 동생 김 씨는 부사장 급으로 약 6억 원의 보수를 받으며 쿠팡 경영에 사실상 참여했다. 이런 가운데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회사에 손실을 끼쳤음에도 김 의장이 지난해 보수를 대폭 인상한 것으로 나타나 책임 경영 실종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부사장급 동생, 사실상 경영 참여

29일 공정거래위원회가 김범석 쿠팡 Inc 의장 개인을 동일인(총수)로 지정한 것은 동생 김유석 부사장의 경영 참여 확인이 결정적이었다. 쿠팡 측은 줄곧 김 부사장이 쿠팡 Inc의 미등기 임원으로 국내 계열사 임원이 아니라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지만 공정위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공정위는 2024년 신설된 공정거래법 시행령 규정에 따라 자연인이 아닌 쿠팡 법인을 동일인으로 지정할 예외 요건을 충족한다고 봤고 이는 지난해에도 적용됐다. 그러나 친족인 동생 김 부사장의 경영 참여가 새롭게 드러나면서 예외 요건을 충족할 수 없게 됐다는 게 공정위의 판단이다.

공정위에 따르면 김 부사장은 물류·배송 정책 관련 정기·수시 회의를 수백 회 이상 주최하고,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 대표이사 등을 초대해 주간 업무 실적을 점검하거나 물량 확대, 배송 정책 변경 등 개선안을 논의했다. 김 부사장의 지위는 주요 계열사의 대표이사 등급과 유사하고 연간 보수는 동일 직급의 등기임원 평균에 이른다는 게 공정위의 판단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지난해 김 부사장의 보수는 43만 달러(약 6억 3000만 원)로 전년 대비 약 14% 늘었다. 여기에 4만 1510주의 양도제한 조건부 주식(RSU)까지 챙겼다.

공정위 최장관 기업집단감시국장은 “쿠팡 내부에서 최상위 등급은 딱 1명이 있고, 그 밑에 등급이 김유석”이라며 “대표이사보다 김유석이 높은 등급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1.6조 배상에도 의장 보수 55% 올려

이런 가운데 김 의장은 대규모 개인정보유출 사태를 일으켜 회사의 1조 원대의 손실을 끼쳤음에도 지난해 보수를 올려받은 것으로 본보 취재 결과 드러났다.

SEC에 따르면 지난해 김 의장이 수령한 보수는 총 321만 달러(약 47억 원)로 전년 대비 55.1% 늘었다. 연봉은 110만 달러로 변동이 없었으나 교통, 보험, 세금납부 대행 서비스 비용 등이 포함돼 보수가 늘었다.

쿠팡은 지난해 가입자의 이름과 이메일 주소 등 3367만 건의 개인정보를 외부로 유출시켰다. 사생활과 직결되는 전화번호와 주소 등이 포함된 배송지 목록은 무려 1억 4000만 회가 조회됐다.

대규모 개인정보유출 사태에 따른 보상 규모는 12억 달러, 약 1조 6000억 원에 달했다. 회사의 1조 원대의 손실을 끼쳤음에도 실질적 총수인 김 의장이 보수를 올려받은 건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쿠팡은 공정위의 김 의장 동일인 지정에 불복했다. 쿠팡 관계자는 “김 의장의 동생은 공정거래법상 임원(대표이사·이사·감사·지배인 등)이 아니며 한국 계열사에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면서 “쿠팡은 향후 행정소송을 통해 성실히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유승호 기자 peter90@busan.com , 박동해 기자 eastsea@busan.com ,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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