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스텔스 미사일 절반 고갈… 53억 토마호크 1000발 소진
이란 공격 위해 발사되는 미 함대지 미사일. 미 중부사령부 엑스 계정 캡처
미군의 첨단 정밀 무기 탄약 재고가 이란 전쟁으로 급감했다. 아시아와 유럽에서의 준비태세가 급격히 약화돼, 중국과 러시아 등 잠재적 적대국 대응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3일(현지 시각) 미국 행정부와 의회 취재원들을 인용해, ‘장대한 분노’ 작전(이란전쟁)이 시작한 뒤 장거리 스텔스 순항미사일인 ‘합동 공대지 원거리 미사일 확대사정거리형’(JASSM-ER) 약 1100발을 사용해 잔여 재고는 약 1500발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JASSM-ER은 사정거리가 약 1000km이며 한 발 가격이 약 110만 달러(16억 원)이다. 미국이 중국과 전쟁을 벌일 경우에 대비해 만든 미사일로, 단단한 목표물을 뚫고 들어갈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미군은 한 발에 360만 달러(53억 원)인 토마호크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1000발 이상 발사했다. 연간 구매량의 약 10배에 달하는 규모다.
지난달 27일 나온 미국 워싱턴DC 소재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보고서에 따르면, 미군은 이번 작전에서 토마호크 850발을 사용했으며 남은 재고가 3000발대 초 정도로 추정된다.
당시 CSIS는 “이번 전쟁을 수행하는 데에 충분한 탄약은 있지만, 장대한 분노 작전에서 토마호크와 다른 미사일들의 지출이 많아 다른 전구에서 미국의 위험이 높아지며, 특히 서부 태평양에서 그렇다”고 분석했다.
패트리어트 요격 미사일도 지금까지 1200발 이상 사용됐다. 지난해 전체 생산량의 2배 규모다. 패트트어트 요격 미사일은 발당 가격이 400만 달러(59억 원) 정도다.
정밀타격미사일(PrSM)과 에이태큼스(ATACMS) 지대지 미사일도 1000발 넘게 소모돼, 재고 부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실제 미국 국방부는 탄약 재고가 심각하게 부족해지자, 아시아와 유럽에 배치돼 있던 미사일과 폭탄을 중동으로 긴급히 옮겼다.
전쟁 비용도 어마어마하다. CSIS와 미국기업연구소(AEI) 등 독립 싱크탱크 2곳은 이달 초순에 낸 보고서에 따르면, 이미 전쟁 비용은 280억∼350억 달러(41조∼52조 원) 정도다. 하루 10억 달러(1조 5000억 원) 정도 쓰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국방부 관계자들은 연방의회 의원들에게 전쟁 첫 이틀간 소모된 탄약의 가격을 56억 달러(8조 3000억 원)으로 보고했다.
이에 대해 상원 군사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잭 리드(로드아일랜드) 의원은 “현재의 생산 속도로는 우리가 소진한 것을 복구하는 데 수년이 걸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NYT 기사에 대해 “이 기사의 전제 자체가 거짓”이라며 “미합중국은 세계 최강의 군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외에 비축된 미군의 무기와 탄약은 본토를 효과적으로 방어하고 통수권자가 지시하는 모든 군사 작전을 완수하기에 충분하고도 남는다”고 말했다.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