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시동 열흘 만에 ‘부품 파손’…새울 3호기 안전 관리 시험대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 오상민 기자 sm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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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실 콘덴서 과열로 파손
내부 센서가 이상 징후 감지
소방 대거 출동해 '한바탕 소동'
원전 측 “해당 부품 전면 교체”
상업 운전 전 정밀 점검 시급


울산 울주군 새울원자력발전소 3·4호기. 22일 새울원전 3호기(오른쪽)에서 부품 결함으로 인한 연기가 발생해 긴급 안전 조치가 이뤄졌다.한국수력원자력 제공 울산 울주군 새울원자력발전소 3·4호기. 22일 새울원전 3호기(오른쪽)에서 부품 결함으로 인한 연기가 발생해 긴급 안전 조치가 이뤄졌다.한국수력원자력 제공

울산 새울원자력발전소 3호기가 첫 시동(임계 도달)을 건 지 열흘 만에 부품 결함으로 연기가 발생해 소방차 수십 대가 대거 출동하는 등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비상 전력을 책임지는 배터리실 내 주요 부품이 열을 견디지 못하고 터져 나가면서, 신규 원전의 초기 부품 품질 관리와 안전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22일 오전 8시 49분 울주군 서생면 새울원전 3호기 보조건물 지하 1층 배터리실에서 연기가 발생했다. 당시 내부 감지 센서가 이상 징후를 포착해 소방 당국에 신고가 자동 접수됐으며, 원전 사고의 특수성을 고려해 인력 87명과 장비 37대가 투입되는 등 최고 수준의 초동 조치가 이뤄졌다.

이번 사고는 배터리실 내 패널에 장착된 ‘콘덴서’ 부품이 과열 때문에 파손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부품은 발열로 인해 외형이 부풀어 오르다 측면이 터져 나갔으며, 이 과정에서 연기가 발생했다. 사고가 난 콘덴서는 교류 전원을 직류로 변환해 비상용 백업 배터리를 충전하는 과정에서 전기적 노이즈를 제거(필터링)하는 역할을 한다.

새울원전 측은 사고가 발생한 패널 내 콘덴서 6개 전량을 즉시 교체하기로 했다. 또한 파손된 부품을 제작사로 보내 부품 자체의 제조 공정상 결함 여부 등 상세 원인을 분석할 방침이다.

새울 3호기는 지난 12일 첫 시동을 걸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 최신형 원전이다. 운영 허가를 받은 지 4개월, 가동 열흘 만에 전력 계통 핵심 시설에서 결함이 발견된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부품 품질 관리나 초기 설비 검증 과정에 미비점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비상 전력을 담당하는 핵심 시설 특성상 미세한 부품 결함도 원전 안전성과 직결된다는 지적이다.

원전 관계자는 “해당 패널 내 콘덴서를 전면 교체할 예정이며 현재 원전 운전에는 문제가 없다”며 “사고 시설을 정밀 점검하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 오상민 기자 sm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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