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행봉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이사장 “부마민주항쟁 헌법전문 수록, 민주주의 뿌리 세우는 일”
6월 지방선거 때 개헌 진행될 경우
부마항쟁 헌법 수록이 최우선 과제
민주화 역사 알리는 건 역사적 책무
내년 6월 항쟁 30년 시민행사 준비
“부마민주항쟁은 유신독재를 무너뜨렸으며, 5·18민주화운동과 1987년 6월민주항쟁의 디딤돌이 됩니다. 부마민주항쟁의 헌법 전문 수록은 특정 지역이나 세대의 요구가 아니라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뿌리를 바로 세우는 일입니다.“
최근 2년 임기의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7대 이사장으로 연임한 이행봉 이사장은 이번 6월 지방선거에 개헌 절차가 진행된다면, 최우선으로 헌법 전문이 개정돼야 한다고 힘주었다.
이 이사장은 “최근 3·15의거 국가기념식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마산에 직접 찾아와 국가폭력에 관해 사과한 것은 무척 의미 있는 일이다”며 “대한민국의 역사에서 보면 이승만 독재에 맞선 3·15부터 민주의식이 강하게 태동했고, 그 힘이 4·19혁명과 부마항쟁, 5·18민주화운동, 6월항쟁과 내란을 극복하는 촛불혁명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민주주의를 제대로 하려면 그 뿌리를 바로 세우는 일이 최우선이기에 후대에 헌법 정신으로 부마항쟁을 분명히 알리는 것이 옳다”는 이 이사장은 “대통령은 물론 국회의장과 여야, 각 민주단체의 의지가 한데 모아진 만큼 정치권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이사장은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으로 달려가 ‘부마민주항쟁과 5·18민주화운동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는 것은 국민의 명령이다’는 취지로 여러 민주단체 대표들과 기자회견을 하기도 했다.
이 이사장은 이날 부마민주항쟁헌법전문수록범시민추진위원회, 5·18정신헌법전문수록범국민추진위원회 등과 함께 행동했다며 “부마와 5·18정신 헌법전문 수록을 촉구하고, 개헌을 미루는 행위에는 역사적 책임이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가 부산민주공원을 운영하고 있기에 지역민들에게 찬란했던 지역 민주주의의 역사를 알리고, 후대에 자랑스러운 우리 시민들의 민주화운동을 알리는 것이 책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이 이사장은 내년이 1987년 6월 항쟁이 일어난 지 꼭 30년이 되는 해로 의미 있는 해인 만큼 지역에서 이를 기억하고 기리는 대규모 시민행사를 하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부산 서면과 광복동뿐만 아니라 부산의 각 대학가는 30년 전의 민주화 열기가 오롯이 남아 있는 역사적 공간이자, 현재도 존재하는 오늘의 역사여서 87년을 기억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행사는 반드시 있어야 하는 게 3연임 이사장으로서의 의무”라고 이 이사장은 강조했다.
이 이사장은 10월께 도올 김용옥 선생의 부산 강의가 예정돼 있는데 그분은 부마민주항쟁이 아니라 부마민주혁명이라고 명명하고 있다며 흥미로운 강연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주 출신의 이 이사장은 부산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정년퇴임했다. 〈부산민주운동사〉를 편찬했고, 부산정책포럼 여명 고문,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이사 등을 지냈으며 최근에는 인문학 기행 모임 ‘류행(流行)’의 단장으로 후배, 지인들과 매달 전국 곳곳을 다니며 조국 산하를 답사하고 있다.
환경운동가, 교수, 시인, 시민단체 활동가, 교직 은퇴자, 시민 등으로 이루어진 류행 모임은 이 이사장의 주도로 지난 3월 해남과 완도에서 이순신 장군의 유적을 답사하고 오기도 했다. 산행, 지인들과 교류, 술 마시는 일이 제일 좋다는 이 이사장은 좋은 풍경을 만나 흥이 생기면 덩실덩실 춤도 춘다.
“과거를 기억하는 일은 고리타분한 일이 아닙니다. 미래를 제대로 열자는 것이니까요.” 이 이사장은 4월 말에는 동학의 얼이 서린 고창 선운사와 부안으로 답사를 갈 예정이다.
이재희 기자 jaeh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