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유해 남조류 세포 수, 정부 조사와 8600배 차이”
낙동강유역시민사회단체 조사 결과
“정부 신뢰성 있는 측정 방식 필요”
낙동강네트워크 관계자의 시료 채취 모습. 부산환경운동연합 제공
낙동강 녹조를 유발하는 유해 남조류(남세균) 세포 수가 정부와 환경단체 조사에서 8600배가 넘는 차이를 보였다. 강 중심부를 기준으로 한 정부 조사와 녹조가 집중된 강변을 기준으로 한 조사방식 차이로 인한 결과다. 환경단체는 시민들이 체감하는 위험을 반영해 신뢰성을 갖춘 녹조 조사 방식으로의 개편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낙동강네트워크와 환경운동연합 등으로 구성된 낙동강유역시민사회단체는 최근 낙동강 인근 38개 지점을 대상으로 1차 녹조 모니터링 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5일 공개했다.
조사 결과 유해 남조류 세포수(cells/mL)는 지점별로 적게는 8만 3000개에서 많게는 46만 6000개까지 확인됐다. 같은 지점을 조사한 기후에너지환경부가 발표 수치(0~76개)와는 확연히 다른 수치다. 단체는 “기후부가 공개한 수치와는 현장 결과 간 괴리가 크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지난달부터 ‘낙동강 녹조 시민조사단’을 꾸려 현장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시민조사단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상주보에서 측정된 유해 남조류 세포수는 46만 6000개로 나타났다. 반면 기후에너지환경부 물환경정보시스템에 공개된 동일 지점 3월 23일 수치는 54개로, 시민조사단 결과와 약 8630배 차이를 보였다. 하루 전인 25일 칠서 지점에서도 시민조사단 측정값은 40만 개를 기록했지만 같은 시기 정부 측정값은 0개로 나타났다.
기후부 조류 경보제 기준에 따르면 상수원 구간은 유해 남조류 세포 1만 개 이상, 친수 활동 구간에는 10만 개 이상일 때 녹조 ‘경계’ 단계에 해당한다. 시민조사단 결과만 놓고 보면 이미 경계 기준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 같은 격차는 단순한 시점 차이가 아니라 조사 방식의 차이에서 비롯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환경단체는 수심 10cm 안팎의 강변, 즉 녹조가 집중되는 지점에서 시료를 채취한다. 반면 정부는 강 중앙부에서 상·중·하층 혼합 채수 방식으로 얻은 시료를 사용하고 있다.
낙동강네트워크 관계자는 “보여주기식 조사에서 벗어나 현장을 반영하는 실효성 있는 녹조 현황, 관련 독소 조사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