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부산시장 선거 쟁점 된 북항 야구장, 현실화 방안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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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들 공약 이어 민간 업체 기부 구체화
사업비, 운영 방식, 중복 문제 해결 과제

24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글로벌허브도시 부산을 말하다’ 시정보고회가 열려 박형준 부산시장이 시정 브리핑을 하고 있다(왼쪽).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한병도 원내대표와의 부산 글로벌허브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안 관련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연합뉴스 24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글로벌허브도시 부산을 말하다’ 시정보고회가 열려 박형준 부산시장이 시정 브리핑을 하고 있다(왼쪽).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한병도 원내대표와의 부산 글로벌허브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안 관련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연합뉴스

6·3 지방선거를 두 달여 앞두고 부산시장 선거의 최대 쟁점으로 북항 야구장 건립 문제가 떠올랐다. 오랫동안 표류해 온 북항 재개발의 해법을 둘러싼 논의가 선거 국면과 맞물리며 다시 불붙은 것이다. 북항 야구장 건립 논의는 최근 정치권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과 이재성 예비후보가 각각 돔구장과 개방형 야구장을 제시한 데 이어,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도 제2 구단 유치와 연계한 북항 바다 야구장 검토 입장을 밝히며 관련 논의에 가세했다. 선거를 계기로 북항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지만 서로 다른 구상이 짧은 시간에 쏟아지면서 정책의 구체적 완성도가 아쉽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정치 논의에 관심을 더한 것은 민간의 대규모 투자 의지다. 협성종합건업 정철원 회장은 최근 〈부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북항 야구장 건립을 위해 최대 3000억 원까지 기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해 5월 북항미래포럼 등에서 처음 이를 언급한 바 있으며, 이번에는 “사업 추진 과정에서 필요하다면 이 돈을 부담할 수 있다”고 재확인했다. 기부 방식 역시 시설기부(무상공사)로 명확히 하며 직접 시공 의지를 밝혔다. 북항 랜드마크 부지 약 3만 4000평 가운데 절반은 야구장, 나머지는 복합개발로 구성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부산시장 후보들의 논의가 힘을 얻는 배경에는 민간의 이런 구체적 제안이 자리하고 있다고 하겠다.

북항 개발이 2010년 착공 이후 장기간 지연되며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상황에서 사람을 끌어들이는 대형 시설이 필요하다는 주장에는 일정 부분 설득력이 있다. 실제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나 일본의 ‘조조 마린 스타디움’에서 보듯 야구장은 관광과 문화 기능을 결합한 도시 콘텐츠로 확장되는 추세다. 하지만 장밋빛 전망만 앞세우기엔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많다. 가장 큰 걸림돌은 천문학적인 사업비와 토지 비용이다. 북항 랜드마크 부지의 땅값만 약 7000억 원대로 추산되는데, 정 회장의 기부가 성사되더라도 나머지 재원과 부지 매입비를 어떻게 감당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이 잘 보이지 않는다.

부산항만공사(BPA)와도 얽혀 있다. 최근 발의된 항만재개발법과 항만공사법 개정안으로 BPA의 상부시설 직접 참여가 가능해지며 지분투자 등 새로운 재원 조달 길이 열렸다. 하지만 제도와 사업 구조는 여전히 초기 단계다. 돔 구장인지 개방형인지, 혹은 복합문화공간인지에 따라 사업 규모와 운영 방식도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이미 리모델링에 들어간 사직야구장과의 기능 중복 문제도 남아 있다. 이와 함께 외국 사례처럼 단순 경기장을 넘어 1년 내내 가동되는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수익 모델도 전제되어야 한다. 결국 연중 운영되는 수익 모델과 현실성 있는 실행 방안이 구체화되지 않으면 선거용 구호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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