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 ‘특허 등록’ 상수도 신기술 현장에 투입
민관 협력 개발 원격계측 시스템
관로 굴절·길이 실시간 확인 가능
2028년까지 288곳 단계별 적용
“재난 대응·세입 확보 효과 기대”
경남 김해시 상수도 종합상황실. 김해시 제공
경남 김해시가 전국 최초로 지반 변형을 실시간으로 감지해 상수도 사고를 예방하는 첨단 시스템을 현장에 도입한다. 땅속 깊이 묻혀 가늠하기 어려웠던 상수관로의 상태를 데이터로 확인 가능해져 싱크홀과 같은 지하 시설물 재난 대응 체계가 개선될 전망이다.
김해시 상하수도사업소는 ‘신축관변형 원격계측 시스템’의 특허 등록을 마치고 지역 내 상수관로 구간에 기술을 적용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시는 이번 일로 신규 관뿐만 아니라 기존 관 기술까지 특허 등록을 완료해 지반 변위 계측 기술을 모두 갖추게 됐다.
현장에 적용하는 신기술 특허는 2건이다. 신설 관로에 센서를 부착해 변위 정보를 수집하는 ‘상수관 위치변위정보 수집 신축관 이음 구조’와 기존 관로 중 침하 우려 구간만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주철관의 변형을 계측하기 위한 부착형 벨로우즈 계측장치’이다.
해당 시스템은 관로의 굴절각과 축 방향 변형을 실시간으로 측정한다. 지반이 내려앉거나 옆으로 밀릴 때 발생하는 미세한 움직임을 감지해 서버로 전송하는 방식이다.
이 시스템은 이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 R&D 과제로 선정되는 등 대외적으로도 가치를 인정받았다. 상수도뿐만 아니라 재난, 방재, 환경 등 다양한 지중 시설물 관리 분야로 확장될 수 있다는 게 김해시 측의 설명이다.
시는 상수도 상황실에 별도의 경보 서버를 구축하고 오는 2028년까지 시비 47억 원을 투입해 총 288개소에 단계적으로 시스템을 확대 설치하기로 했다.
전체 시스템이 구축되면 신규 상수관로 매설 사업과 기존 관 주요 구간을 연계해 김해시 전역에 원격계측 시스템이 갖춰진다. 지중상태에 대한 빅데이터를 확보하게 됨으로써 보다 안전한 지중시설물 관리와 선제적 재난 대응 체계가 마련된다.
특히 이번 성과는 김해시의 아이디어와 지역 기업인 ‘태성후렉시블’의 기술력이 결합한 민관 협력의 모범 사례로 꼽힌다. 특허 권리를 시와 업체가 각각 절반씩 보유해 향후 다른 지자체 도입 시 기술 사용료를 통한 세입 확보까지 기대할 수 있다.
김해시 수도과 관계자는 “이번 시스템 구축을 통해 지반 침하로 인한 수도관 사고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며 “시민들에게 안전하고 안정적인 수돗물 공급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경민 기자 mi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