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근·김환기·유영국 등 근대의 숨결 한자리에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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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이앤피 특별전 ‘모던, 모던과 전통 사이’
4월 12일까지 15인의 거장 30여 점 선보여
“전통과 모던, 근대미술의 또 다른 흐름 조명”

박수근 '노상'(1950). 오케이앤피 제공 박수근 '노상'(1950). 오케이앤피 제공
유영국 'Work'(1975). 오케이앤피 제공 유영국 'Work'(1975). 오케이앤피 제공

“전시장 입구에 걸려 있는 네 점 가격만 해도 수십억 원을 호가할걸요!”

그림 가격이 전부는 아니지만, 그만큼 귀하다는 의미를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오케이앤피(OKNP, 해운대구 해운대해변로292 그랜드조선 부산 4층) 전시장에 들어서면 박수근의 그림 네 점이 가장 먼저 관람객을 맞는다. 1950년 작품 ‘노상’과 ‘빨래터’, 1950년대 ‘노상의 사람들’, 1964년 작 ‘모자와 두 여인’. 워낙 유명한 작품이지만, 다시 봐도 탄복이 나와 그림 앞에서 한참을 머물렀다.

박수근 '모자와 두 여인'(1964). 오케이앤피 제공 박수근 '모자와 두 여인'(1964). 오케이앤피 제공
장욱진 '자화상'(1973). 오케이앤피 제공 장욱진 '자화상'(1973). 오케이앤피 제공
이인성 '풍경'(1930년대). 오케이앤피 제공 이인성 '풍경'(1930년대). 오케이앤피 제공

오케이앤피가 부산에서 좀처럼 보기 어려운 한국 근현대 거장들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은 ‘모던, 모던과 전통 사이-한국 근대미술의 한 단면’ 특별전을 오는 12일까지 열고 있다. 이름만으로도 가슴 두근거리게 하는 김환기, 유영국, 박수근, 이중섭을 비롯해 이인성, 도상봉, 장욱진, 천경자 등 한국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15명의 작품 30여 점을 선보인다. 대부분의 작품이 소실돼 남은 게 많지 않지만 나혜석 그림 1점과 경성제국대 법대 출신의 서양화가 이대원 작품 4점, 국내 단색화 작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지만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재일 한국인 화가 곽인식 작품 3점도 포함됐다. 이들 15명의 작가는 서로 다른 세대와 미학적 경향을 지니고 있지만, 전통을 단절의 대상이 아닌 새로운 표현의 자원으로 인식했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오케이앤피 관계자는 “전통은 보존과 단절의 문제가 아니라, 동시대 미술가들이 세계와 관계 맺는 태도를 형성하는 미적 토대였다”면서 “이번 전시는 전통과 모던을 대립시키는 대신, 그 사이에서 이루어진 다양한 변용의 방식을 통해 한국의 근대성이 형성된 또 하나의 흐름을 조망하고자 한다”고 전시 기획 취지를 설명했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월요일 휴관). 문의 051-744-6253.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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