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없는 피로는 없다! 내분비적 요인 점검도 필요 [닥터큐 전문의를 만나다]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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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기내과의원

김용기내과의원 김정미 과장은 “호르몬과 대사 조절의 불균형으로 인해서도 피로가 발생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김용기내과의원 제공 김용기내과의원 김정미 과장은 “호르몬과 대사 조절의 불균형으로 인해서도 피로가 발생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김용기내과의원 제공

충분히 수면을 취했는데도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다. 커피를 마셔도 별 효과가 없고 오히려 밤늦게 정신이 또렷해지는 야간 각성 현상이 자주 나타난다. 피로를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자주 언급하는 증상이다.

피로는 일상생활에서 과로, 스트레스, 날씨 등이 인체에 영향을 미쳐 나타날 수 있는 비특이적인 증상이다. 부산 김용기내과의원 김정미 과장은 “이런 증상은 호르몬과 대사 조절의 불균형으로 인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내분비적 요인으로 인해 피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내분비 시스템은 갑상선, 부신, 췌장, 생식샘 등 전신에 걸쳐져 있고, 호르몬이라는 신호로 서로 연결되어 있다. 우선 갑상선 호르몬은 체온을 유지하거나 신체 대사를 조율하는 일에 관여한다. 여러가지 원인으로 갑상선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거나 기능이 항진 또는 저하되면 갑상선 호르몬 불균형이 생긴다. 무력감이나 극심한 피로감, 체중 변화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김 과장은 “갑상선 질환을 제때에 치료하지 않을 경우 목 앞부분이 커져서 부어오르거나 안구가 돌출되는 외형적 변화가 생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불임, 부정맥 등의 심혈관 질환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에 조기에 발견해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인체 기관 중 췌장에서 분비되는 인슐린 호르몬에 문제가 생겨도 피곤할 수 있다. 정확히는 인슐린 분비에 문제가 생기거나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게 될 때의 이야기다. 이 경우 혈당이 제대로 에너지로 전환되지 못하고 혈액 속에 과잉 상태로 남게 된다. 이로 인해 식후에 졸리는 증상이 발생하고 단 음식이나 야식에 대한 욕구가 증가하고 피로를 느끼게 된다.

양쪽 콩팥 위에 위치한 부신에서 분비되는 부신피질 호르몬은 에너지 생성을 도와 우리 몸이 감염이나 스트레스 상황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김 과장은 “부실피질 호르몬이 부족하거나 과다하게 분비되면 전신 쇠약감, 피로, 식욕부진, 비만, 당뇨, 고혈압, 골다공증 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심할 경우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라고 밝혔다.

또한 중년 이후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서 나타나는 급격한 성호르몬 불균형도 만성피로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 외에도 각종 질환과 생리적·정신적 요인 등 피로를 일으키는 원인은 다양하다.

현대인의 삶에서 ‘피로’라는 단어는 분리가 어려울 정도로 일상화되어 있지만, 특별한 이유 없이 피로가 지속되거나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고 체중 변화나 기분 저하가 지속된다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김 과장은 “단순한 과로나 나이 탓이 아닌 내분비 장애가 원인이 된 피로일 수도 있다”라며 “의심되는 증상이 있다면 내분비내과를 방문해서 정확한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라고 권고했다.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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