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인성 쇼크' 생존자 10명 중 1명 퇴원 후 우울·불안장애 경험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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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률 40~50% 응급 질환
정신과 약물 치료 땐 위험 감소
심장만큼 마음 치료도 중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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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기능부전으로 인한 ‘심인성 쇼크’ 생존자 10명 중 1명은 퇴원한 뒤에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등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심인성 쇼크 환자의 생존율 개선과 병원, 지역간 불균형 해소를 위한 이행연구(주관연구기관:삼성서울병원)’에서 심인성 쇼크 생존자의 약 10%가 정신질환을 경험하고, 이들이 정신과 치료를 받을 경우 심혈관 사건과 사망 위험이 크게 감소함을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심인성 쇼크는 심장 기능에 문제가 생겨 심박출량이 감소하고 이에 따라 주요 장기가 영향을 받아 중환자실 진료가 필요한 내과적 응급 상황을 말한다. 병원 내 사망률이 약 40~50%에 이르는 위험한 질환이며, 치료 후 생존하더라도 심혈관 합병증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연구진은 2012년부터 2022년까지 심인성 쇼크로 상급종합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퇴원한 성인 환자 11만 2297명의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분석했다. 이들 중 1만 1166명이 퇴원 후에 우울증, 불면증, 불안장애, 정신분열 스펙트럼장애 등의 정신질환을 새로 진단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심인성 쇼크 이후 정신건강에 문제가 발생한 환자는 그렇지 않는 환자와 비교했을 때 사망과 심혈관 질환의 주요 위험이 8% 증가했다. 하지만 적절한 시기에 항우울제나 항불안제 등 정신과 약물 치료를 받은 경우 비치료군과 비교해 주요 심혈관 질환은 44%, 전체 사망 위험은 49% 감소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이번 연구를 통해 심장 치료 이후 마음 치료도 필요함을 알 수 있다. 연구팀은 심인성 쇼크 생존자가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고 있지만 이들의 정신건강 문제는 치료 우선순위에서 밀려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생존자의 정신건강 문제는 장기 임상적 예후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에 향후 생존자 관리 정책과 진료 지침에 ‘정신건강 관리’나 ‘마음 회복’에 대한 내용이 포함되어 한다는 것이다.

국립보건연구원 임현정 심혈관질환연구과장은 “이번 연구는 심인성 쇼크 환자의 생존율 향상과 삶의 질 개선을 위한 중요한 과학적 근거를 제시했다”라며 “향후 심혈관질환 증가에 대응하여 심인성 쇼크 임상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이행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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