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만 찾아가는 유도탄' 방사성의약품 플루빅토 주목

김병군 기자 gun39@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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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대병원 정영진 교수팀 첫 투여 성공
전이성 전립선암 환자 새로운 치료 옵션

동아대병원 정영진 핵의학과 교수가 전이성 전립선암 치료용 방사성의약품 ‘플루빅토’ 를 투여하고 있다. 동아대병원 제공 동아대병원 정영진 핵의학과 교수가 전이성 전립선암 치료용 방사성의약품 ‘플루빅토’ 를 투여하고 있다. 동아대병원 제공

동아대병원 정영진 핵의학과 교수팀이 전이성 전립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방사선의약품인 ‘플루빅토’ 첫 투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16일 밝혔다.

플루빅토는 암세포에 선택적으로 결합해 방사성 동위원소를 전달함으로써 종양을 효과적으로 파괴하는 정밀 의료 기술이 담긴 방사성의약품이다. 방사선을 쪼이는 항암 치료의 경우 암세포 주변의 정상 세포까지 망가트리며 여러 부작용을 불러온다. 방사성의약품은 이런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암세포와 근접한 거리에서 방사선을 쪼일 수 있기 때문에 효과가 뛰어나다.

이 치료제의 핵심 원리는 전립선암 세포 표면에 과발현되는 ‘전립선특이세포막항원(PSMA)’에 있다. 플루빅토는 이 PSMA를 정밀하게 추적하는 리간드와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방사성동위원소인 루테슘(Lu-177)이 결합된 형태다. 혈관을 통해 주입된 약물은 전신을 순환하며 PSMA가 발현된 암세포만을 선택적으로 찾아가 결합하며, 이후 짧은 거리 내에서 방사선을 방출해 암 조직을 파괴한다. 이러한 작용 기전 덕분에 ‘암세포만 찾아가는 유도탄’이라는 별칭을 얻고 있다.

이번 시술 성공은 기존의 표준 치료법에 반응하지 않아 치료 대안이 부족했던 중증 전이성 전립선암 환자들에게 정밀 의료를 통한 새로운 회복의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전립선암 환자의 약 20%는 5년 이내 남성호르몬 차단 요법에 내성을 보이며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으로 진행된다. 이 단계에 도달한 환자 대부분은 이미 선행 치료로 호르몬 치료 또는 탁산 기반 항암제에 노출돼 선택할 수 있는 치료 옵션이 사실상 없었다.

동아대병원의 이번 첫 투여 성공은 부울경 지역 의료 서비스의 질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 교수는 “이전까지 고난도 방사성의약품 치료 시스템을 갖춘 병원이 드물어 지역 환자들이 수도권 병원으로 원거리 진료를 떠나야 하는 체력적, 경제적 부담을 감수해야 했다. 그러나 이번 성공을 기점으로 전립선암 환자들의 의료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김병군 기자 gun39@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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