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가족부 장관 “기지촌 여성 인권침해 진심 사죄”… 정부 첫 공식 사과
‘3·8 여성의날’ 기념 메시지 통해 밝혀
“성평등 향한 더 큰 발걸음 내디딜 때”
원민경 장관 “젠더폭력 등도 해결해야”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이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026년 성평등·청소년·가족정책 시도 국장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과거 주한 미군을 상대로 기지촌에서 이뤄진 성매매 행위로 인권침해를 당한 피해 여성들에게 처음으로 공식 사과했다. 대법원이 기지촌 피해 여성들에게 국가 배상 판결을 내놓은 지 3년 반 만이다.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은 7일 “국가가 기지촌 여성들의 인권을 침해한 행위에 대해 성평등과 여성 인권을 담당하는 성평등부 장관으로서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원 장관은 이날 ‘3·8 세계 여성의 날’ 기념 메시지를 통해 “과거에 발생한 일이라 하더라도 여성에 대한 폭력 피해를 잊지 않고 피해자의 상처를 치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원 장관은 “피해자들이 겪은 인권침해의 역사가 잊히지 않고 남은 생아 동안 존엄한 삶을 영위하며 훼손된 명예를 온전히 회복할 수 있도록 필요한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대법원은 2022년 9월 과거 국내 주둔 미군을 상대로 기지촌에서 이뤄진 성매매에 대해 국가에 성매매를 중간 매개하고 방조한 책임이 있다며 피해 여성에게 배상하라는 판단을 내린 바 있다.
아울러 원 장관은 이날 “주권자인 국민의 의지로 대한민국이 위기를 극복하고 성숙한 민주주의를 만들어 가고 있듯이, 성평등을 향한 발걸음을 더 크게 내디딜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채용과 승진 등에서 유리천장은 여전히 두껍고, 성 격차 지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 중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고용평등 임금공시제를 본격 도입하는 등 노동시장에서의 성별 격차를 완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디지털 성범죄와 친밀관계에 기반한 젠더폭력도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성별을 이유로 기회와 권리,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현실을 과감하게 바꾸어 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청년이 직접 참여하는 ‘청년 공존·공감위원회’를 통해 성평등에 대한 청년 남녀의 인식격차를 줄여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대성 기자 nmaker@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