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무인기 북한 침투, 북측에 깊은 유감"…북한에 첫 사과
정동영 장관, 무인기 관련 북한에 사과
"이재명 정부는 평화공존 추구, 북측에 깊은 유감 표한다"
무인기 관련 고위 당국자 북한 유감 표명은 처음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1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다비드 반 베일 네덜란드 외교장관과 면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이번에 일어난 무모한 무인기 침투와 관련하여 북측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대북 무인기에 대해 정부 고위 당국자가 북한에 유감을 표명한 것은 처음이다. 정 장관은 "이재명 정부는 남북의 '상호 인정'과 평화공존을 추구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정 장관은 지난 10일 저녁 명동성당에서 열린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미사' 축사를 통해 북측에 이같이 유감을 표했다. 정 장관은 "무인기 침투에 대해 북측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히면서도 과거 북한이 한국으로 날린 무인기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은 그간 한국으로 무인기를 보낸 데 대해 유감을 표명한 적이 없다. 무인기와 관련해 유감 입장을 표명한 건 정 장관이 처음이다.
정 장관은 과거 윤석열 정부의 무인기 침투에 대해 "대남 공격을 유도했다"며 "자칫 전쟁이 날 뻔했던 무모하고 위험천만한 행위였으며 두 번 다시 있어서는 안 될 대단히 불행한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러한 불행한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지상·해상·공중에서의 적대 행위를 전면 중지하기로 약속한 9·19 군사합의가 하루빨리 복원돼야 한다"며 "'공중에서의 적대 행위'는 지금 당장이라도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장관 축사 후 청와대와 소통을 거쳐 유감 표명을 했느냐는 기자 질문에 "통일부의 판단"이라고 답했다.
정 장관은 이날 개성공단 가동 중단이 10년이 된 데 대해서도 "공단의 일방적인 중단과 폐쇄는 남북 간 신뢰를 무너뜨리는, 국민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긴 어리석은 결정이었다"고 지적하며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대북 제재가 인도적 협력에 장애가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과거 대북 제재로 인플루엔자 치료제 전달이 무산된 사례를 들며 "제재가 북한 주민의 삶을 더 어렵게 만들고 민족의 화해와 협력을 막는 먹통 시스템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가 대북 인도적 사업 17건에 대해 그동안 미뤄온 제재 면제를 승인하는 데 대해 "작지만 의미 있는 조치"라며 "북한이 필요로 하고 국제사회가 공감하는 호혜적인 협력 방안을 더욱 적극적으로 발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