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눈] 세대 간 소통, 줄임말 이해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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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는 첨단 정보화 시대이자 속도를 추구하는 시대다. 바야흐로 속도와 효율이 생명인 세상이 되었다. 그래서 말이나 글도 줄임말이 대세다. 줄임말은 예전에도 존재했었지만, 최근에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결 널리 쓰이고 있다.

그런 차원에서 세대 간에 갈등을 줄이고 소통과 공감의 폭을 넓히려면 줄임말에 대한 이해를 먼저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의 광범위한 보급으로 줄임말은 앞으로도 오랜 기간 사라지지 않고 쓰일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에 기성세대는 젊은 층의 줄임말을 이해하려 노력하고, 젊은 층은 줄임말을 쓰되 상황을 봐가며 적절하게 융통성을 발휘했으면 한다. 기성세대가 줄임말을 이해하지 못하면 무시하기보다 즉시 해설해주는 배려의 노력도 필요하다.

요즘 널리 쓰이는 줄임말을 들자면, 별다줄(별걸 다 줄이네), 아보하(아주 보통의 하루), 스불재(스스로 불러온 재앙), 무해력(타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성향), 가면비(가격보다 얼굴에 만족하는 소비 성향), 테무 인간(노력은 열심히 하지만 결과가 아쉬운 사람), 무지컬(피지컬도 뇌지컬도 없는 사람), 갓생(신처럼 완벽하게 사는 삶), 중꺾마(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알잘딱깔센(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 있게), 꾸안꾸(꾸민 듯 안 꾸민 듯), 돈쭐(잘한 가게나 사람에게 돈으로 혼내준다), 싫존주의(싫지만 존재는 존중), 할많하않(할 말은 많지만 하지 않겠다) 등 무궁무진하다.

젊은 층이 이런 줄임말을 너무 즐겨 쓴다고 한탄하기 전에 정보화 시대의 특성과 말과 글의 경제성을 이해하고, 이를 배우려는 기성세대의 태도가 요망된다. 속도와 효율을 중시하는 사회에서 줄임말은 유행이자 트렌드이며 대세일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인식해야 할 때다. 박소연·부산 사상구 낙동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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