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탈을 한자리에서 본다-하회세계탈박물관

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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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회세계탈박물관에 전시된 하회탈. 하회세계탈박물관에 전시된 하회탈.

우리나라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탈인 하회탈(국보 제121호)을 보려면 하회마을 인근에 마련된 하회세계탈박물관으로 가면 된다. 이곳에는 각시탈을 비롯해 양반·중·선비·초랭이·이매·부네·백정·할미·주지(암·수) 등 11개의 하회탈을 만날 수 있다.

 1995년 설립된 한국 최초의 탈 전문박물관인 이곳은 세계 50개국 3000여 점의 탈을 소장하고 있다. 제1전시실에는 하회탈을 비롯해 황해도 봉산·강령·은율탈 등이 있고, 서울·경기도의 산대탈, 경상도 오광대탈 등 우리나라 각 지역의 탈들이 전시돼 있다.


안동 하회마을 인근의 세계탈박물관을 관람하던 어린이가 탈쓰기 체험을 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안동 하회마을 인근의 세계탈박물관을 관람하던 어린이가 탈쓰기 체험을 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탈을 보고 있으면 저마다의 특징과 애환이 전해진다. 탈은 신앙적인 의미도 있지만, 자신을 숨기는 의식화된 형태로도 사용된다. 세계탈박물관에서 만난 어린아이에게 사진을 요청했더니 선뜻 응한다. 이것도 탈이 가진 힘이다.

 제2전시실에는 중국과 태국의 탈이 전시돼 있다. 중국의 나희탈과 사자탈, 기복탈이 있고, 인도네시아 발리의 바롱 댄스에 등장하는 바롱과 랑다는 낯설지 않다. 태국의 전통가면국인 콘(Khon)에 등장하는 10개의 얼굴과 20개의 손을 가진 랑카섬의 마왕탈도 눈에 띈다.


하회세계탈박물관에는 세계 각국의 탈이 전시돼 있다. 하회세계탈박물관에는 세계 각국의 탈이 전시돼 있다.

제3전시실에는 일본 노가면을 비롯해 인도 쵸우가면 네팔의 신화가면, 스리랑카의 질병 치료가면 등을 볼 수 있고, 4전시실에는 이탈리아 전통 가면과 베니스의 카니발 가면도 인상적이다. 특히 제5전시실에는 아프리카 일대의 다양한 부족들이 사용했던 탈과 남태평양 여러 섬나라에서 전해지는 각종 탈들이 전시돼 있다.

 전 세계 탈들을 보면서 우리나라 탈의 독창성을 다시금 느낄 수 있다. 한국의 탈들은 무엇보다 많은 표정을 담고 있다. 삶의 희노애락이 그대로 전해진다. “하회탈을 보면 양반탈은 턱이 뚫려 있어 말을 할 수 있지만, 초랭이탈을 보면 말을 할 수 없게 돼 있어요.” 류시대 해설사의 말이다. 글·사진=김진성 기자


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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