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합작법인 ‘모셔널’, 올해 말 미국서 무인 로보택시 상용화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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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 품질과 고객 경험 검증하는 시범 운행 중
글로벌 차량 공유 기업과 협업…상용 서비스 제공


모셔널사의 ‘아이오닉 5 로보택시’가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내를 주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모셔널사의 ‘아이오닉 5 로보택시’가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내를 주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의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올해 말 무인 로보택시 서비스를 상용화하겠다는 계획과 함께 AI(인공지능) 머신러닝 기반의 자율주행 고도화 전략을 공개했다.

모셔널은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테크니컬 센터에서 모셔널의 자율주행 기술 개발 현황과 향후 전략을 소개하는 기자간담회를 가졌다고 그룹 측이 12일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 모셔널은 올해 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미국 자동차공학회(SAE) 기준 레벨 4(고도 자동화) 수준의 무인 자율주행 서비스를 본격 상용화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무엇보다도 모셔널이 자율주행 기술을 검증하는데 까다로운 조건을 갖춘 라스베이거스를 로보택시 첫 서비스 제공 도시로 선정한 것을 두고 기술력에 자신감을 가진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모셔널은 2018년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 로스앤젤레스, 산타모니카, 싱가포르 등 주요 도시에서 시범운영을 진행해 왔다.

이 기간 동안 글로벌 차량 공유 플랫폼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라이드 헤일링과 음식 배달 등의 서비스를 운영하며 상용화에 필요한 상세 운영 시나리오를 지속적으로 검증해 왔다.

모셔널은 연말 완전 무인 로보택시 상용화를 앞두고 라스베이거스에서 올해 초부터 시범 운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서비스 운영 관점에서 안전과 시승 품질, 고객 경험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하는 마지막 단계이다.

시범운영 기간에는 운전석에 차량 운영자가 탑승할 계획이다. 다른 글로벌 로보택시 업체들이 서비스 초기 차량 운영자를 둔 것과 마찬가지다. 차량 운전자는 자율주행 시스템의 성능을 모니터링하고, 테스트와 실제 운행 과정에서 안전을 확보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라스베이거스에서 로보택시 시범 운영을 가장 오랫동안 진행한 모셔널은 이 지역만의 특색을 누구보다 가장 잘 알고 있는 업체로 꼽힌다. 라스베이거스 스트립에서는 도로변 등의 장소에서 택시나 공유 서비스 차량에 임의로 탑승할 경우 단속 대상이 될 수 있어서 반드시 정해진 승하차장을 이용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호텔이나 쇼핑몰 내 지정 승하차장은 택시 승하차 고객과 잠시 정차하는 차량으로 상시 붐비는 경우가 다반사다.

모셔널 측은 “라스베이거스 차량 승하차 지역에서의 오랜 기간 운행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가장 탁월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모셔널이 제공할 시범 운영·상용화 서비스는 모두 글로벌 차량 공유 서비스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제공됨으로써 고객들의 사용 편의를 한층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로라 메이저 모셔널 사장 겸 CEO는 “상용화는 고객에게 안전하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기술의 준비 상태를 입증하는 단계”라며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기술을 고도화하고 서비스 운영 규모를 확장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모셔널은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제정한 연방 자동차 안전기준(FMVSS) 준수 요건을 바탕으로 차량과 시스템을 개발하고, 기술 개발 과정에서 독일 대표 시험인증기관인 티유브이 슈드 등 독립 검증기관 평가를 포함한 다수의 엄격한 안전 검증 절차를 거쳤다고 했다.

또한 신기술을 도입할 때 기술의 진보와 함께 대중의 신뢰 확보와 실사용 준비 완성도를 최우선으로 두고, 검증 강도를 단계적으로 높여가는 방식으로 상용화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실제 도로 환경에서 발생할 수 있는 수많은 변수에 대비하기 위해 시뮬레이션 기반의 대규모 시나리오 검증, 폐쇄 환경에서의 반복 테스트, 공공도로에서의 점진적 운행 확대와 같은 순서로 검증 강도를 높인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모셔널은 중장기 자율주행 기술 로드맵을 공개하고 기술 개발 현황도 발표했다.

모셔널은 머신러닝 기반 ‘엔드투엔드(이하 E2E) 자율주행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기술 로드맵을 제시하고, 기능별로 특화된 다수의 머신러닝 모델을 단계적으로 연결한 기존 아키텍처를 더욱 발전시켜 E2E 모션 플래닝 중심의 통합 구조로 전환 중이라고 설명했다.

E2E는 인지, 판단, 제어 기능을 여러 모듈로 분리해 연결하는 기존 자율주행 아키텍처에서 나아가 AI 머신러닝을 활용해 주행에 필요한 의사결정 과정을 통합적으로 학습 및 출력하는 방향을 뜻한다.

이를 위해 모셔널은 머신러닝 기반 주행 모델을 점진적으로 통합하고, 궁극적으로 자율주행 성능을 한층 더 정교하게 끌어올리는 거대 주행 모델(LDM)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전 세계 도시 전역과 복잡한 교통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운행할 수 있는 확장 가능한 자율주행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현재 시범 운영에 나설 ‘아이오닉 5 로보택시’에는 기존의 아키텍처와 함께 E2E 기술이 조화를 이뤄 적용돼 있으며, 그 덕택에 주행 거리가 늘어날수록 점점 더 진화하는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일 수 있는 토대를 갖추게 됐다.

로라 메이저 사장 겸 CEO는 “E2E 기반의 개발이 진전될수록 주행 검증과 안전 확보의 중요성이 커지기 때문에 모델 성능을 평가하는 내부 기준과 테스트 시나리오를 더 촘촘하게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그룹 내 자율주행 기술 개발 가속화를 위해 AVP본부와 포티투닷, 모셔널 간 기술 협업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라스베이거스에서 로보택시를 상용화하는 과정에서 축적한 레벨 4 자율주행 운영 노하우와 안전 검증 체계를 포티투닷이 추진 중인 SDV 고도화 로드맵과 상호 보완적으로 결합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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