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도형 아시아드CC 대표이사 “전국 어디에도 손색 없는 명품 골프장으로 도약할 것”

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만년 적자서 흑자 구조로 전환
프리미엄 회원권 성공적 분양
코스 관리 직영화로 경비 절감
백송홀딩스대회 나눔 실천도
내년 여자 대회 개최 고려 중

“부산을 넘어 전국 어디에 내놔도 손색 없는 명문 골프장으로 도약해야 할 때입니다.”

부산 기장군에 위치한 아시아드컨트리클럽(CC)의 운영을 맡은 김도형 대표이사는 아시아드CC의 정상화를 넘어 도약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지난 22일 아시아드CC 임원추천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1년 더 골프장 운영을 맡게 됐다. 2023년 12월 아시아드CC 대표에 선임될 당시 ‘2+1년’ 임기 중 남은 1년의 임기를 시작한 것이다.

지난 2년 동안 김 대표의 성과는 눈부셨다. 만년 적자에 시달리던 골프장 운영을 흑자구조로 전환했다. 연평균 4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고, 그동안 골프장의 발목을 잡아왔던 누적 결손금을 해소했다. 그 결과 아시아드CC 사상 처음으로 주주 배당도 실시했다. 구조 개선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진 것이다.

김 대표는 또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프리미엄 회원권의 분양을 성공적으로 이뤄내면서 아시아드CC 회원권에 대한 가치 상승과 기업에 대한 신뢰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내실을 기하기 위한 경비 절감책도 큰 성과를 냈다. 김 대표는 과거 체결됐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라이센스 계약을 조기 종료하면서 15억 원의 비용을 절감했고, 골프장 코스 관리를 직영화하면서 연간 4억~5억 원의 경비를 절감했다. 김 대표는 “코스 관리 직영화는 비용 절감 효과와 함께 현장 직원들의 책임감과 소속감이 높아지면서 코스 품질과 수준이 더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골프장은 무엇보다 코스 관리가 최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최정상급 선수들이 참가한 ‘2025 백송홀딩스-부산일보 채리티 매치 인 아시아드CC’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도 김 대표의 큰 성과로 꼽혔다. 지난 6~7일 열린 대회 기간 동안 2만 명이 넘는 갤러리들이 찾을 정도로 인기 절정이었다. 김효주 황유민 최혜진 박현경 이예원 배소현 등 국내 최정상급 선수들을 부산의 아시아드CC에서 볼 수 있었다는 사실에 골프팬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채리티 매치 유치에 김 대표의 역할이 컸다. 국내 최정상급 선수들을 한자리에 모일 수 있도록 큰 역할을 한 것이다. 김 대표는 “지난 2월 혼다클래식 때 김효주 선수를 만나 채리티 매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고, 효주 선수도 흔쾌히 받아들여 정상급 선수들이 함께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채리티 매치가 성공할 수 있었던 건 무엇보다 ‘골프를 통해 나눔을 실천할 수 있다’는 취지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채리티 매치에서는 상금의 절반을 기부하기로 했고, 선수들도 취지에 공감하면서 기꺼이 참여했던 것이다. 김 대표는 “채리티 매치는 골프가 경쟁과 기록의 스포츠를 넘어 사회에 기여하고 나눔을 실천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대회였다”면서 “이번 행사를 통해 아시아드CC가 어떤 가치를 지향하는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하는지를 분명히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재임 기간 동안 내실을 다진 김 대표는 굵직한 대회 유치를 통해 아시아드CC의 위상을 더욱 높일 생각이다. 김 대표는 2022년부터 4년 연속 개최하고 있는 ‘백송홀딩스-아시아드CC 부산오픈’을 내년에도 유치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남자 프로대회인 부산 오픈은 침체된 국내 남자골프 대회 부흥이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 “내년에는 남자 대회와 함께 여자 대회 개최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남자 프로골프 대회가 부산에서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김 대표는 국제 대회 유치에도 본격적으로 도전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굵직한 국내외 대회를 유치해 부산이 아시아를 대표하는 골프 도시로 자리매김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면서 “아시아드CC가 단순히 대회를 치르는 공간이 아니라 부산 골프 발전의 중심 플랫폼 역할을 하는 골프장이 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사진=이재찬 기자 chan@


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