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의회, 전시 중 대선 가능성 검토 TF 구성
선거 회피한다는 트럼프 압박으로 검토
우크라이나 의회가 전시 계엄 중 대통령 선거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 집권당 ‘국민의 종’의 다비드 아라카미아 대표는 22일(현지 시간) 텔레그램에서 “전시(계엄) 기간 중 대선 실시 가능성에 대한 신속한 검토를 위해 우크라이나 최고 라다(의회)에 작업 그룹이 구성된다”고 밝혔다.
아라카미아 대표는 “국가 권력 조직, 지방 자치, 지역 발전 및 도시계획을 담당하는 소관 상임위원회 대표들과 함께 논의할 것”이라며 “의회의 모든 정당과 의원 그룹,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 문제를 다루는 시민사회 단체 대표도 참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가 계엄 중에도 대선 가능성 검토에 나선 건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이용해 선거를 회피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 인터뷰에서 “그들은 오랫동안 선거를 하지 않았다. 그들은 민주주의를 말하지만 더 이상 민주주의가 아닌 지점에 도달했다”고 비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임기는 지난해 5월까지였다. 그러나 러시아의 전면 침공에 따라 계엄령이 선포되면서 지난해 3월에 치렀어야 하는 대선이 무기한 중단됐다. 우크라이나의 관계 법률은 계엄령 발령 시 대선과 총선 등 모든 선거를 중지한다고 규정한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이를 근거로 대통령직을 계속 수행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전시 선거를 가능하게 할 법 개정 가능성을 의원들에게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안전만 보장된다면 선거를 치를 준비가 됐다”며 미국과 유럽 동맹국이 러시아를 압박해 선거 실시를 위한 휴전 등을 이끌어달라고 요청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