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신용평가사 "고려아연 美제련소, 성장 동력 확보...경쟁력↑"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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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평 "국가 핵심산업 진출, 전략적 위상 강화"
나신평 등 "운영리스크 낮추고, 사업안정성 제고"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전경. 고려아연 제공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전경. 고려아연 제공

주요 신용평가사들이 고려아연의 미국 제련소 건설 프로젝트에 대해 전략적 위상 제고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나아가 재무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며 우수한 현금창출력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기업평가는 22일 보고서를 통해 “사업 측면에서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가 확대되고 미국 내 비철금속 및 전략광물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북미 시장 생산 기반 확대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중장기 성장 동력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며 “미국 정부 및 전략적 투자자와의 협력을 통해 고려아연의 공급망 내 중요성이 제고되었으며, 방산 등 국가 핵심 산업으로의 진출을 통해 전략적 위상도 강화될 것”이라고 긍정 평가했다.

재무 측면에서도 “연결 실체 내로 대규모 유상증자 대금이 유입되면서 단기에 재무지표 개선 효과가 나타날 전망이다”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사업 진행 과정에서 순차적으로 자금이 집행되면서 재무부담이 지속될 가능성도 있다”도 거론했다.

앞서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는 17일 보고서를 발간하고 “향후 인공지능(AI), 전기차, 배터리 등 시장 확대에 따라 미국 내에서 핵심광물 수요가 확대되는 추세를 보일 것”이라며 “미국 제련소 투자를 통해 회사의 미국 시장 진출 확대와 외형 확대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이번 한기평의 평가도 이와 같은 시각에서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나신평은 제련소 부지와 포트폴리오 활용을 통해 리스크도 헤지(Hedge)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나신평은 “고려아연은 제련소 투자 과정에서 낮은 전력비와 우수한 물류 인프라를 갖춘 니어스타(Nyrstar) USA 제련소 부지를 인수해 투자비를 절감하고 제련 잔여 부산물 재자원화를 통해 추가적 부가가치를 창출할 예정”이라며 “온산제련소와 동일한 포트폴리오를 적용해 통합 생산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운영리스크를 감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같은 날 한국신용평가(한신평)은 “미국 안보 공급망 편입이 중장기 사업경쟁력 및 수익성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전략광물 생산 역량이 사업경쟁력에 미치는 영향이 커진 가운데 제련소 건설을 통한 희소금속 생산량 증대는 고려아연의 수익성 제고에 기여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려아연의 3분기 별도기준 전사 매출총이익 2928억 원의 약 36%를 희소금속이 차지하는 등 이익기여도가 상당한 점을 언급했다.

특히 한신평은 “미국 제련소 희소금속에 대한 미국 방산기업과의 오프테이크(장기 공급) 계약 체결이 논의중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안정적 수요처 확보 및 매출 발생 전망은 고려아연의 사업안정성 제고에 기여하는 요인”이라고 밝혔다. 이어 “신설 제련소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상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조항에 따른 생산비용 세액공제 혜택, 전략광물 생산 등에 기반해 우수한 현금창출력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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