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안철수 "목 긁힌 뒤 죽은 듯 누운 이재명" 표현에 '혐의없음' 불송치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 연합뉴스
안철수 의원 페이스북 화면 갈무리
경찰이 이재명 대통령의 흉기 피습 사건에 대해 "목을 긁힌 뒤 죽은 듯 누워있었다"고 표현해 고발된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을 불송치했다.
22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지난 10월 30일 안 의원의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 사건에 대해 혐의없음을 이유로 불송치했다. 안 의원은 올해 3월 19일 페이스북에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회에서 유발 하라리 작가와 대담을 가지기로 한 것에 대해 "뜬금없고 실망스럽다"면서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안 의원은 "지난 3월 5일 이 대표가 K-엔비디아 발언으로 논란이 커지자 국민의힘에 인공지능(AI) 관련 공개 토론을 제안했다"며 "누가 더 AI를 잘 이해하는지 논쟁해 보자고 해서 저는 흔쾌히 수락했다. 시간과 장소도 이재명 대표에게 일임했지만 이후 아무런 답이 없었다"고 언급했다.
특히 안 의원은 "본인이 먼저 제안한 공개토론은 꽁무니를 빼고 세계적인 석학과의 대담을 택한 것은 총을 맞고도 피를 흘리면서 'Fight'를 외친 트럼프 대통령과 대비된다"면서 "부산에서 목을 긁힌 뒤 죽은 듯이 누워있는 이재명 대표의 모습과 너무나 유사한 행동이다. 그 정도로 구차하다는 이야기"라고 표현했다. 이어 그는 "물론 저와의 토론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하지만 170석 거대 야당의 대표라면 스스로 던진 토론 제안을 책임지는 것이 맞다"면서 "아마 K-엔비디아 발언으로 당한 망신을 하라리 교수와의 대담으로 만회하고 싶은 생각일거다. 그렇다고 국민께서 그런 얄팍한 술수에 속겠나"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민주당은 안 의원의 이 같은 표현을 두고 "이 대표에 대한 살인미수 등 범죄에 대해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며 안 의원을 경찰에 고발했다. 당 대표 총괄특보단장이던 안규백 의원(현 국방부 장관)은 "정치 테러로 절체절명의 위기를 넘긴 사람에게 이런 망언을 하는 사람이 국민 앞에 지도자를 자처하는 현실이 부끄럽고 괴롭다"고 말했다. 전용기 의원도 "국민의 생명이 위협받는 순간조차 정쟁의 도구로 삼는 모습에 깊은 실망을 느꼈지만, 이제는 확신이 든다. 이들은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도리를 저버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안 의원 본인의 목에 칼이 들어오고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면 과연 이와 같은 말을 할 수 있겠나"라며 비판했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