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스타인 파일' 공개 후폭풍… 트럼프 사진 삭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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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공제 1명 25만·2명 55만 원
고향사랑기부금 한도 대폭 상향
연금저축·IRP, 세액 환급 효과 커
납부 완료 인정 기일 꼼꼼히 봐야
벤처기업·펀드, 소득공제로 인정
한 시민이 18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 앞에서 미성년자 성 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자료를 모두 공개하라며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법무부가 미성년자 성착취범 고 제프리 엡스타인 수사 관련 문서를 공개하면서 미 정계에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법무부가 당초 공개했던 관련 파일 중 16건을 하루 만에 삭제해버린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자 파장이 일파만파다.
20일(현지 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법무부는 전날(19일) 엡스타인과 그의 옛 연인이자 공범인 길레인 맥스웰과 관련한 대배심 자료를 공개했다. CNN은 연방 검찰이 두 사람의 기소를 관철하기 위해 대배심에 제시한 2019년 6월자 프레젠테이션 자료에는 엡스타인의 부동산, 여성들에 대한 메모 등이 담겨 있다고 보도했다.
여기에는 연방수사국(FBI) 요원이 ‘한 14세 소녀가 고등학교 1학년 때 학교를 중퇴한 뒤 만난 또래 소녀로부터 이 부유한 남자(엡스타인)를 마사지해주면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대배심에 증언한 내용도 포함됐다.
엡스타인은 이 소녀를 성적으로 끔찍하게 학대했으며 한 소녀가 엡스타인을 위해 이런 식으로 20∼50명의 소녀를 데리고 오기도 했다고 해당 요원은 밝혔다.
이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가 엡스타인을 찾는 전화를 했다’는 손 글씨 메모도 공개됐다고 CNN은 전했다. 해당 메시지가 언제 작성됐는지, 어떤 용건으로 전화했는지에 대한 정보는 나오지 않았다.
전날 오후 1차로 공개된 문서들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한 내용이 거의 나오지 않은 가운데, 법무부는 의도적으로 트럼프 대통령 관련 내용을 빼고 공개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일축했다.
토드 블랜치 법무부 부장관은 전날 ABC 방송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처음부터 공개 가능한 모든 파일은 공개돼야 한다고 분명히 말해왔고 우리는 정확히 그렇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랜치 부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이 언급된 모든 문서가 공개되느냐’는 질문에 “법에 부합한다는 전제하에 그렇다”고 답했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라는 이름이나 빌 클린턴, 리드 호프먼 같은 이름이 등장한다는 이유로 어떤 것도 숨기려는 의도는 없다”고 강조했다.
법무부는 미 의회가 ‘엡스타인 파일 투명성 법’을 제정해 엡스타인 수사 관련 문서 공개를 강제하면서 전날 문서 공개를 시작했다. 법무부는 향후 수 주에 걸쳐 수십만건의 문서를 공개할 방침이다.
그러나 문제는 다음 날 법무부가 이 중 일부 파일을 삭제하면서 불거졌는데 여기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이 담긴 것도 있었다. AP통신 등 미국 언론은 이 같이 전하며 사진은 엡스타인이 맨해튼 자택에서 쓰던 가구를 찍은 것으로, 사진에 찍혀 있는 열린 서랍 안에 들어 있는 사진들 중 트럼프의 모습이 드러난 사진이라고 전했다. 또한 부인인 멜라니아 트럼프, 그리고 엡스타인의 여자친구였던 길레인 맥스웰의 모습도 트럼프와 함께 찍혀 있었다.
삭제된 사진들에는 따로 설명이 붙어 있지 않았으나, 2019년에 수사기관이 엡스타인의 맨해튼 타운하우스를 압수수색할 당시 확보된 자료로 추정된다.
삭제된 사진들 중 10여 건은 여성 나체가 포함된 예술작품이나 사진이었다. 첫날 공개됐던 사진들 중 여성 나체가 찍힌 것들을 포함해 대부분은 남아 있으나, 삭제되지 않고 남아 있는 사진 중 트럼프 대통령에 관한 것은 없다.
연방하원 감독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갈무리해뒀던 해당 삭제 사진을 20일 소셜 미디어에 올린 후 이 사진이 삭제된 것이 맞느냐고 팸 본디 법무장관에게 물으면서 “또다른 무엇이 은폐되고 있느냐”며 “미국 대중을 위해 투명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법무부는 사이트에 삭제 이유를 밝히지 않았으며, 법무부 공보담당자는 언론의 문의에 답하지 않았다. 다만 법무부는 소셜 미디어 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추가 정보를 입수하는 과정에서 신중을 기하기 위해 사진과 기타 자료들은 법을 준수하며 계속 검토되고 편집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