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오시마 이름 붙인 첫 ‘거점’ 미술관…5월 개관 후 방문자 10만 넘어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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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시마 신미술관
안도 다다오 설계, 나오시마 10번째
“아시아 아티스트 대표작 전시·수집”
개관 기획전…서도호·차이궈창 초대

일본 '나오시마 신미술관' 개관 기념 전시에서 선보이고 있는 한국 작가 서도호의 작품(Hub/s, Naoshima, Seoul, New York, Horsham, London, Berlin, 2025). 촬영 Takeru Koroda. 공익재단법인 후쿠다케재단(福武財団) 제공 일본 '나오시마 신미술관' 개관 기념 전시에서 선보이고 있는 한국 작가 서도호의 작품(Hub/s, Naoshima, Seoul, New York, Horsham, London, Berlin, 2025). 촬영 Takeru Koroda. 공익재단법인 후쿠다케재단(福武財団) 제공
일본 '나오시마 신미술관' 외부 전경. 촬영 GION. 공익재단법인 후쿠다케재단(福武財団) 제공 일본 '나오시마 신미술관' 외부 전경. 촬영 GION. 공익재단법인 후쿠다케재단(福武財団) 제공

‘예술의 섬’ 일본 나오시마에 올해 5월 새롭게 문을 연 ‘나오시마 신미술관’(Naoshima New Museum of Art)은 10월 말 현재 방문객 10만 명을 돌파했다. 나오시마의 예술 프로젝트를 이끄는 ‘베네세 아트 사이트 나오시마’가 선보이는 새로운 거점 미술관으로, ‘나오시마’라는 이름을 직접 붙인 것도 처음이다. 이 미술관은 특히 마을 주민의 생활권인 혼무라 지구와 가장 가깝고, 예술과 일상의 경계를 허무는 특별한 장소가 되고 있다.

지추미술관(地中美術館)이나 이우환 미술관, 밸리 갤러리(Valley Gallery) 등 기존 나오시마 미술관이 주로 서구권과 일본 거장들의 ‘상설 전시’에 집중했다면, 신미술관은 보다 ‘역동적이고 개방적인’ 성격을 띤다. 그것도 아시아에 중점을 둔 작가의 작품으로 아시아 현대미술의 중심에 서고자 하는 의지가 보인다. 베네세 아트 사이트 나오시마 홈페이지에는 “지하 2층, 지상 1층의 3층으로 구성된 미술관에서는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 아티스트의 대표작과 커미션 워크를 중심으로 전시·수집한다”고 밝히고 있다.

일본 '나오시마 신미술관' 개관 기념 전시 '원점에서 미래로' 모습, 2025년. 촬영 Takeru Koroda. 공익재단법인 후쿠다케재단(福武財団) 제공 일본 '나오시마 신미술관' 개관 기념 전시 '원점에서 미래로' 모습, 2025년. 촬영 Takeru Koroda. 공익재단법인 후쿠다케재단(福武財団) 제공
일본 '나오시마 신미술관' 개관 기념 전시에서 선보이고 있는 중국 작가 차이궈창(Cai Guo-Qiang)의 'Head On'(2006) 설치 모습. 촬영 Kenryou Gu. 공익재단법인 후쿠다케재단(福武財団) 제공 일본 '나오시마 신미술관' 개관 기념 전시에서 선보이고 있는 중국 작가 차이궈창(Cai Guo-Qiang)의 'Head On'(2006) 설치 모습. 촬영 Kenryou Gu. 공익재단법인 후쿠다케재단(福武財団) 제공

지금은 ‘원점에서 미래로’(From the Origin to the Future)를 주제로 대규모 기획전이 개관 기념으로 열리고 있다. 일본, 한국, 중국,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등 아시아 지역 출신의 저명 아티스트로부터 신진에 이르기까지 12명(팀)이 참여해 이 장소에 맞춰 구상된 신작과 대표작을 선보이고 있다. 한국 대표 작가로는 서도호가 이름을 올렸고, 중국 작가로는 차이궈창(蔡國強), 일본 작가로는 아이다 마코토, 무라카미 다카시 등을 볼 수 있다. 특히 서도호의 작품은, 나오시마 신미술관을 위해 제작된 버전으로 나오시마 현지 가옥의 복도를 재구성한 요소가 포함돼 있어 장소 특정적인 의미를 더하고 있다.

일본 '나오시마 신미술관'을 하늘에서 내려다본 모습. 촬영 GION. 공익재단법인 후쿠다케재단(福武財団) 제공 일본 '나오시마 신미술관'을 하늘에서 내려다본 모습. 촬영 GION. 공익재단법인 후쿠다케재단(福武財団) 제공

나오시마 신미술관의 건축은, 1992년 개관의 베네세 하우스 뮤지엄 이후, 30년 이상에 걸쳐 나오시마의 수많은 건물을 다루어 온 안도 다다오가 설계했다. 이번 건축이 10번째가 된다. 언덕의 능선을 완만하게 연결하는 큰 지붕이 특징적이다. 탑라이트에서 자연광이 들어가는 계단실은 지상에서 지하까지 직선형으로 이어져 계단 양쪽에 4개의 갤러리가 배치돼 있다. 지상층의 카페에선 세토내해의 경관을 바라볼 수 있다.

나오시마 신미술관이야말로 향후 전시 기획의 수준에 따라 재방문자의 발걸음을 가장 많이 끌어당길 것이다. 나오시마의 기존 다른 주요 미술관이 상설전 형태의 영구 전시를 한다면, 이곳은 아시아에 특화한, 동시대의 현대미술 작가 발굴과 전시 역할이 크기 때문이다. 나오시마의 다른 주요 미술관과 마찬가지로 온라인 사전 예약 후에 방문하는 게 좋다.

나오시마(일본)=김은영 기자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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