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차라리 현금 200억 받았다고 하라… 한일해저터널은 부산 미래 팔아먹는 것"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 연합뉴스
경찰 조사를 앞둔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통일교로부터 그 어떠한 불법적인 금품수수도 없었다"고 재차 밝혔다.
18일 전 전 장관은 자신의 SNS를 통해 "한일해저터널 청탁의 대가로 금품을 받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 전 장관은 "저는 한일해저터널을 일관되게, 강력하게 반대해왔다. 부산의 미래를 팔아먹는 것이라는 정치적 신념 때문"이라면서 "이 사업은 일본이 이익을 보는 만큼, 부산이 경유지로 전락해 손해를 보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는 민주당의 정치적 험지인 부산에서 세 번 떨어지고 네 번째 만에 당선된 사람"이라며 "각고의 노력으로 고단한 인내의 시간을 버텨왔다. 그런 제가 현금 2000만 원과 시계 1점을 받고 부산의 미래를 팔아먹겠냐. 그 대가로 각고의 노력과 고단한 인내의 시간을 버리겠느냐"고 한탄했다.
그러면서 "차라리 현금 200억과 시계 100점을 받았다고 하라. 그 정도는 되어야 최소한의 논리적 개연성이라도 있는 것 아니겠냐"고 비판했다.
전 전 장관은 2018년 무렵 통일교 측으로부터 현금 2000만 원과 1000만 원 상당의 시계 1점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를 받고 있다.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현안 해결을 위한 청탁성이었다'는 게 이번 의혹을 촉발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의 진술이다.
경찰은 지난 15일 전 전 장관의 부산 주거지, 세종 해양수산부 장관 집무실, 전재수 의원실, 부산 지역구 사무실 등 4곳을 압수수색했다.
이를 통해 확보한 휴대전화 및 PC 파일, 통일교 행사 관련 축전 등 분석 결과를 토대로 실제 금품이 전달된 정황이 있는지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김주희 부산닷컴 기자 zoohihi@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