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집단지성도 놀랐다…1402원 전망했던 환율 1500원 눈앞
1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최근 고환율이 이례적으로 지속되는 가운데 서울대학교 교수와 학생들의 석 달 전 내놓은 환율 전망이 크게 빗나간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18일 서울대 등에 따르면 서울대 경제학부 국제금융론 수강생 60여명은 지난 9월 초 2학기 개강 직후 종강 직전의 환율 수준 전망치를 제출했다. 실제 환율 수준을 가장 가깝게 예측하는 학생에게 가산점을 주겠다는 박웅용 교수의 제안에 따른 과제다.
국제금융론은 한국은행 등이 집계하는 대외 거래 관련 통계를 토대로 경상수지 결정 요인과 외환시장 동향 등을 연구하는 거시경제 분야 전공 선택 과목이다. 학생 61명뿐 아니라 교수 1명, 조교 3명 등 총 65명이 학기 초 제출한 학기 말 평균 환율 전망치는 1402.6원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전망치 중 최고는 1503.7원, 최저는 1327.3원이었다. 한은 경제연구원 경제자문패널이기도 한 박 교수 본인은 1375원을 예상했다고 한다.
그러나 실제 환율은 크게 다르게 움직였다. 환율은 지난 9월 17일 주간 거래 장중 1377.2원으로 단기 저점을 찍은 뒤 점차 올라 같은 달 말 이미 1400원 선을 훌쩍 넘어섰다. 특히 10월 초 추석 연휴 이후 상승세가 가팔라져 기존의 심리적 저항선을 잇달아 깨며 1400원대 중후반까지 뛰었다. 최근에는 1500원에 육박할 정도로 연일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3500억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대미 투자 부담에 더해 내국인 해외 증권 투자 확대 등에 따른 외환 수급 쏠림이 원화 가치 절하로 이어졌다는 게 지배적 분석이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