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읽기] 문학은 어떻게 삶을 구원하는가
■인생에 가장 가까운 것/제임스 우드
2026 부산일보 신춘문예는 응모자가 역대급으로 많았던 지난 해에 비해 또 증가했다. 그 중 늘 응모자 숫자가 비슷했던 비평 분야가 올해 배 가까이 늘었다는 점이 특이했다. 비평은 먼저 대상 작품을 읽고 그에 관한 해석이 있어야 하고 동시에 글로 적확하게 표현해서 써야 한다. 이런 이유로 다른 장르보다 글쓰기가 더 어렵다고 말한다. 그런데 문학이 점점 쇠퇴하는 시기에 비평에 관한 관심은 왜 그렇게 높아질까 궁금했다. 현존하는 최고의 문학 비평가로 불리는 제임스 우드의 에세이가 답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우드는 비평을 추상적 이론이나 분석적 기술로서가 아니라 문학을 전파하고 예술과 삶의 간극을 좁히는 방법을 사용해왔다. 우드의 글은 문학 애호가들을 매혹시키고, ‘지적 에로티시즘’으로 이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책에서 우드는 자기 삶의 경험을 가능한 모두 사용해 문학 작품들을 주의 깊게 읽어나가고, 독자도 마찬가지로 그와 같은 관점으로 작품을 읽으면서 본질에 다가가도록 이끈다. 문학은 삶의 진실에 얼마나 가까워질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삶의 경계를 확장시키고, 다른 세계와 연결해 주는 문학의 환대를 소개한다. 삶을 자유자재로 확장하거나 축소하며 궁극적으로 우리 삶을 관통하고 구원하는 문학의 위대한 힘을 보여준다.
책 제목 <인생에 가장 가까운 것>은 “예술은 삶에 가장 가까운 것, 그것은 우리의 경험을 증폭시키고 개인 운명의 한계를 넘어 동료 인간의 삶과 맞닿게 한다”라는 조지 엘리엇의 문장에서 가져왔다. 제임스 우드 지음·노지양 옮김/아를/232쪽/1만 7000원.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