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은 AI 발전 속도를 넘어설 수 있을까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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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일무용단 17일 부산문화회관 중극장
신작 현대무용 ‘종말인가 진화인가’ 공연
무용제 수상작 ‘페르소나’ 팀 다시 무대에

지난봄 제31회 ‘신인춤제전 젊고 푸른 춤꾼 한마당’ 무대에 올랐던 손영일 안무의 17분짜리 '페르소나' 솔로 버전 공연 모습. 손영일무용단 제공 지난봄 제31회 ‘신인춤제전 젊고 푸른 춤꾼 한마당’ 무대에 올랐던 손영일 안무의 17분짜리 '페르소나' 솔로 버전 공연 모습. 손영일무용단 제공

“우리는 지금, 종말로 가고 있는가? 아니면 더 나은 진화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가?”

2023년 제32회 부산무용제 대상·안무상(‘페르소나’)에 이어 그해 열린 전국무용제에서 같은 작품으로 금상·안무상·무대예술상을 수상한 손영일무용단의 손영일 안무가가 2년 만에 개인 공연을 마련한다. 17일 오후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중극장 무대에 오를 현대무용 작품 ‘종말인가 진화인가’이다.

지난봄 제31회 ‘신인춤제전 젊고 푸른 춤꾼 한마당’ 무대에 올랐던 손영일 안무의 17분짜리 '페르소나' 솔로 버전 공연 모습. 손영일무용단 제공 지난봄 제31회 ‘신인춤제전 젊고 푸른 춤꾼 한마당’ 무대에 올랐던 손영일 안무의 17분짜리 '페르소나' 솔로 버전 공연 모습. 손영일무용단 제공

이번 공연은 인공지능(AI)의 발전 속도에 따라 파괴와 재생, 소멸과 부활을 반복하는 경계에서 춤이 하는 질문이다. 손 안무가는 이번 무대가 그 질문의 답을 찾아가는 여정이라고 밝혔다.

작품은 △소실: 인간이 사라지고 변형되는 과정 △결실: 잃고, 잊히는 자신의 찾으려는 과정 △탐색: 숨어 있던 미래의 자신을 탐색하며 내면의 여정에 나서는 과정을 거쳐 △수용: 받아들임으로 전개된다.

지난봄 제31회 ‘신인춤제전 젊고 푸른 춤꾼 한마당’ 무대에 올랐던 손영일 안무의 17분짜리 '페르소나' 솔로 버전 공연 모습. 손영일무용단 제공 지난봄 제31회 ‘신인춤제전 젊고 푸른 춤꾼 한마당’ 무대에 올랐던 손영일 안무의 17분짜리 '페르소나' 솔로 버전 공연 모습. 손영일무용단 제공

그러면서 손 안무가는 강조한다. “AI가 인간의 여러 영역에서 놀라운 성과를 달성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춤과 같은 예술 형태에서는 그 한계를 드러냅니다. 이 작품은 바로 그러한 현실에서 출발합니다. AI가 아직 이해하거나 구현할 수 없는 인간의 감성, 창의력, 그리고 예술성에 주목하고자 합니다.”

지난봄 제31회 ‘신인춤제전 젊고 푸른 춤꾼 한마당’ 무대에 올랐던 손영일 안무의 17분짜리 '페르소나' 솔로 버전 공연 모습. 손영일무용단 제공 지난봄 제31회 ‘신인춤제전 젊고 푸른 춤꾼 한마당’ 무대에 올랐던 손영일 안무의 17분짜리 '페르소나' 솔로 버전 공연 모습. 손영일무용단 제공

안무 방식에도 약간의 변화를 줬다. 손 안무가는 솔로, 듀엣, 트리오 등으로 춤 구성을 잘 구분하지 않는 편인데, 이번에는 9명의 무용수가 전체가 추는 군무만큼이나 각 무용수 움직임에 신경 썼다. 출연진은 손영일, 이종윤, 서건혁, 이원재, 이지혜, 하주은, 황해림, 장진솔, 김수민(이상 무용수), 특별출연 배우 이대희·손미리, 마술사 임태홍 등이다. 공연 시간은 60분.

음악(작곡·편곡)은 안무가 이진우가 이끄는 우지코브 사운드(USICOVE)가 맡았다. 힙합과 무용 감각을 결합한 독특한 사운드로 주목받는 우지코브는 움직이는 사운드를 통해 신체와 음악이 하나가 되는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대부분 ‘페르소나’ 때 함께했던 이들이다. 티켓 전석 3만 원. 문의 010-3581-2156.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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