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의뢰·환자수용 배 이상 ‘껑충’… 날개 단 ‘모자의료’
인제대부산백병원, 네트워크 간담회서 성과 공유
응급환자 95% 직접 수용·전원해 치료 지원 나서
진료협력체계·핫라인 구축, 실시간 자원공유 주효
인제대부산백병원은 지난 9일 부산 서면 롯데호텔에서 모자의료 진료협력 시범사업의 연간 성과를 공유하고 앞으로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11일 밝혔다. 인제대부산백병원 김영남 모자보건센터장이 사업설명과 성과를 발표하고 있다. 부산백병원 제공
지역의 한 분만기관을 찾은 임신 7개월 차 A 씨는 검사결과 중증 전자간증(임신 중독)으로 혈소판 수치가 낮고, 수축기 혈압이 220을 넘는 위급한 상황이었다. 핫라인을 통해 경남권역 모자의료 진료협력 대표기관인 인제대부산백병원(이하 부산백병원)으로 즉시 옮겨진 A 씨는 헬프(HELLP) 증후군(임신중독증에 용혈, 간기능장애, 혈소판감소가 더해진 질환) 진단을 받았으며, 뇌출혈 위험으로 인해 즉각 제왕절개수술을 받았다. 1kg 미만 초극소 미숙아로 태어난 자녀는 병원에 마련된 신생아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이다. 이들 모두 생명을 지킨 것은 부산백병원을 중심으로 한 유기적인 협력체계 덕분이었다.
부산백병원은 지난 9일 부산 서면 롯데호텔에서 ‘모자의료 진료협력 시범사업 경남권역 부산백병원 네트워크 2차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성과를 성과를 공유하는 한편 앞으로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11일 밝혔다.
부산백병원 권역모자의료센터는 지난 4월 보건복지부가 추진 중인 ‘모자의료 진료협력 시범사업’에서 경남권역 대표의료기관으로 선정된 바 있다. 중증치료기관 3곳, 지역분만기관 11곳과 함께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고위험 임산부와 신생아를 위한 24시간 응급 대응체계를 운영 중이다. 부울경 분만병원 의료인을 위한 연속 교육강좌를 마련하고, 경남소방본부 구급대원을 대상으로 임산부 및 신생아 응급처치 교육을 실시하는 등 지역 모자보건 향상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올해 주요 성과와 만족도 조사 결과를 공유했다. 사업은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116건이었던 전원 의뢰건수는 본격적인 사업착수 후 하반기 276건으로 급증했다. 환자 수용 역시 상반기 58명에서 하반기 129명으로 배 이상 늘었다. 응급환자의 경우 전원 의뢰 94.6%를 부산백병원에서 직접 수용했거나 타 병원으로 연계하여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한 것으로 확인됐다.
성과 발표를 맡은 김영남(산부인과 교수) 센터장은 “이 같은 성과는 진료협력 프로토콜이 체계적으로 마련되고, 현장에서 필요한 핫라인 구축이나 실시간 자원현황 공유 등이 원활하게 이루어진 덕분”이라며 “전원·회송 이후에도 진료 상황을 꼼꼼히 모니터링하고, 해피콜을 통해 환자 상태를 공유하는 등 참여 기관 간 적극적인 소통도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김 센터장은 이어 “진료는 물론 전문 의료인 교육, 고위험 산모 교육, 협력기관 간담회 등 지역 대표 병원으로서 책임감 있는 활동을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